오는 3월 티웨이항공 주총서 경영권 행보 본격화
호텔·항공·관광 삼각편대…상조 서비스도 시너지 낼듯
에어프레미아 인수 추진에 LCC 업계도 '술렁'
높은 부채 우려엔 "업계 특성…현금흐름 문제 없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서준혁 회장의 숙원사업이 실현됨에 따라, 대명소노가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외형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의 경영권 행보는 오는 3월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서준혁 회장을 비롯한 대명소노 측 인사 9명이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도 진행될 계획이다.
대명소노는 지난 26일 경영권 분쟁을 종결하고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최종 확보했다. 1대 주주였던 예림당이 보유 지분을 2대 주주였던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하면서 경영권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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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CI. [사진=대명소노그룹 제공] |
◆ 항공·리조트 융합… 시너지 극대화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항공업과 호텔·리조트 사업을 결합해 차별화된 시너지 창출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항공과 호텔 산업이 성공적으로 융합된 사례는 드물다.
대명소노는 1979년 건설업으로 출발해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며 베트남,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에 호텔과 리조트를 인수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대명소노는 ▲항공 안전 및 정비 역량 강화 ▲전문 인력 확대 ▲수익성 개선 ▲항공·레저 산업 간 연계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올해 개장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비롯한 국내 리조트와 해외 호텔을 기반으로 항공·숙박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여행사를 통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대명소노의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상조 서비스)과의 연계도 주목된다. 상조업 특성상 고객의 선수금을 만기 시 돌려줘야 하지만, 이를 리조트 회원권이나 항공권과 연계해 상품으로 전환할 경우 고객 이탈을 방지하면서도 그룹 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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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남해 조감도 [사진=대명소노] |
◆ 에어프레미아 인수 시 LCC업계 재편 가능성
대명소노의 다음 스텝은 에어프레미아 인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의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의 지분 절반을 인수했으며, 오는 6월 이후 잔여 지분 매입이 가능한 콜옵션도 확보했다.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강점을 가진 유럽 노선과 에어프레미아가 특화된 미주 노선을 통합하면, 대명소노가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도 대명소노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가 아시아나항공에 버금가는 대형 항공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기존 LCC의 사업모델을 넘어 FSC에 버금가는 서비스와 기재 운영 등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항공사로의 성장을 계획 중"이라며 "추후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도 추진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사업범위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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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
◆ 공격적 확장에도 재무 건전성 문제없나
다만 대명소노의 재무 건전성에 우려 시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조9537억 원으로, 2022년(2조6621억 원) 대비 11%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671%에 달한다.
다만, 대명소노 측은 업계 특성상 선수금이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 보일 뿐, 실제 현금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창출력)은 2020년 1919억 원에서 2023년 3368억 원으로 75.5% 증가했으며,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4922억 원, 순현금 1376억 원을 보유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명소노 측에서는 티웨이항공 지분 54.79% 인수를 위해 투입된 4397억 원 역시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보유 자금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호텔 리조트 회원권은 만기 시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지만, 이를 회계상 부채로 인식하다 보니 부채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며 "현재 보유한 장기예수 충당금이 약 3조5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문제는 없으며,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