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것에 대해 "교황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이들의 성자'이자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 받았다. 호흡기 질환으로 올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양쪽 폐 폐렴 진단과 함께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 증세를 보이는 등 위독설이 나돌았으나 지난 3월 23일 깜짝 퇴원후 활동을 재개했다. 전날 부활절을 앞두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 비공개 면담과 함께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는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타인에 대한 존중 없이 평화는 없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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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가 향년 88세로 선종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5.04.21 fineview@newspim.com |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이 없으면 양심으로 살면 된다'라며 인류애를 강조했다. 남북 분단 현실에도 관심이 많아 북한의 초청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용훈 주교는 "2014년 한국을 방문,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와 전 세계에 희망과 평화 지킴이로서 수행할 책무가 있음을 강조하시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교황님께서는 아름답게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는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뵐 수 없음을 슬퍼하면서도 주님 품 안에서 편안히 쉬실 교황님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보내 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의 애도문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이시며 세계 평화를 위하여 온몸으로 일하시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 지상 여정을 마치시고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되신 뒤, 2014년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차 한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교황님께서는 선조들이 직접 하느님 말씀을 만나 뿌리내리게 된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전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 천주교회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와 전 세계에 희망과 평화 지킴이로서 수행할 책무가 있음을 강조하시고,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 먼저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끔찍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더 넓게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단은, 교황님께서 이러한 연대로써 인류의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상 생활의 마지막 여정을 하느님 섭리에 오롯이 내맡기시면서도 끝까지 세상에 관심을 두시며 전쟁과 반목이 없는 온전한 평화를 염원하셨습니다. 이로써 교황님께서는 아름답게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는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뵐 수 없음을 슬퍼하면서도 주님 품 안에서 편안히 쉬실 교황님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보내 드립니다.
교황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