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패러디와 유머'의 팝아티스트 샘바이펜(33),이번엔 작정하고 개인전

기사입력 : 2025년04월27일 21:03

최종수정 : 2025년04월28일 11:4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길거리 아티스트에서 대형 화랑 전속작가로
MZ세대의 솔직발랄한 감성 담은 신작 눈길
PKM갤러리서 'LAZY'라는 타이틀로 개인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나이키, 포르쉐, 월트디즈니, 설화수, 신세계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또는 기업)와의 콜라보레이션과 상품제작 등을 10년째 이어온 팝 아티스트 샘바이펜(SAMBYPEN, 본명 김세동)이 이번에는 작정하고 국내 메이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샘바이펜은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대표 박경미)에서 'LAZY'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개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샘바이펜 SAMBYPEN, 'LAZY', 2025.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대표작에, 자신이 만든 캐릭터 '시한폭탄맨'을 유머러스하게 대입시긴 작품이다. [이미지제공=PKM갤러리] 2025.04.25 art29@newspim.com

PKM갤러리 하면 윤형근, 유영국, 권진규 등 한국의 작고작가들과 정현, 이정진, 구정아, 백현진, 올라퍼 엘리아슨, 토마스 루프, 대런 아몬드 등 국내외 유명작가가 소속된 메이저 화랑이다. 작가 선별을 꽤나 까다롭게 해온 이 화랑이 30대 초반의 팝아티스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의외이자 파격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샘바이펜은 나이는 젊지만 어느새 작가 데뷔 10주년이다. 개인전도 거의 매년 해왔고, 수많은 국내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과 상품 제작, 공공미술, 벽화작업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달려온 스타 작가다.

박경미 대표는 "지난 3년간 샘바이펜의 작업을 지켜봤다. 작가가 10년 동안 무수히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고, 캐릭터도 만들고 하면서 꽤 내공이 쌓였더라. 상업적인 작업과 함께 자신만의 단단한 세계도 갖고 있어 그 양가적인 측면이 흥미로왔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보여 전속을 제안했다. 화랑으로서도 '요즘 작가'와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샘바이펜은 "언젠가는 큰 화랑과 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부담도 되지만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PKM갤러리 입구에 내걸린 샘바이펜의 입체 작품. 시계를 망치로 내리쳐 박살이 난 설정이 'LAZY'라는 전시 주제를 압축해 보여준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7 art29@newspim.com

데뷔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에 샘바이펜은 '게으름'의 심리를 주제로 한 신작 회화 18점을 출품했다. 모두 최근 제작한 신작이다.

샘바이펜 개인전이 한창인 PKM갤러리에 들어서면 깨진 벽시계가 한켠에 매달려있다. 벽시계 중앙은 망치가 '꽝'하고 내려쳐 박살이 났다. "아침에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시계를 망치로 부숴버리고 싶은 상상, 누구나 하셨을 걸요? 모두들 너무나 바쁘게 사는데 게으르고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을 것같아 '게으름'을 주제로 삼았죠."

이번 전시 'LAZY'에서 샘바이펜은 쏟아지는 정보 홍수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빨리감기와 숏폼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역설적으로 필요한 게으름에 주목한다. 숨막히는 일상 때문에 수시로 방향감각을 잃고, 때맞춰 마무리해야 할 일들에 귀찮음을 느끼는 도시인들의 아이콘으로 작가는 '시한폭탄맨'을 만들어냈다. 그가 만든 캐릭터 '시한폭탄맨'은 마쳐야 할 일을 뒤로 미룰 때 생기는 심리적 동요, 두려움, 무기력함을 상징한다.     

[서울=뉴스핌] 작가 샘바이펜이 마티스의 그림을 패러디한 자신의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7 art29@newspim.com

소위 '뚜껑이 열렸다'로 표현되는 상황처럼 머리서 김이 뿜어져 나오거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의 '시한폭탄맨'은 에드워드 호퍼, 에두아르 마네의 저 유명한 작품 속에 심슨가족, 포켓몬스터, 꼬마유령 캐스퍼 등의 만화 캐릭터들과 함께 천연덕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할 일은 태산이고, 폭발 직전의 심정일 텐데 뚱딴지같은 화면설정이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며 입가에 미소가 감돌게 한다.

뉴욕 파슨스스쿨을 중퇴한 샘바이펜은 '그림을 그려 돈을 좀 벌자'는 심사로 2015년 타이어기업 미셸린의 마스코트를 패러디한 그림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명인 샘바이펜은 그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였다. 첫 개인전 후 내로라 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대중들과 친숙한 캐릭터와 문화적 대상을 재치있게 차용하면서 그 속에 자기만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대입한 그의 작업은 MZ세대들을 열광시키며 많은 팬을 만들어냈다. 어렵고 근엄한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이란 점이 팬덤을 형성한 요체다. 이번 'LAZY' 전시를 위해 창안한 '시한폭탄맨' 또한 현대인의 무기력과 불안을 톡톡 튀듯 유쾌하게 풀어내 묘하게 빨려들어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Portrait of SAMBYPEN, 2025 Photo by Khan Jae Hun. Courtesy of artist & Khan Jae Hun 2025.04.25 art29@newspim.com

샘바이펜은 "데뷔하자마자 정신차릴 틈도 없이 달려왔는데 어느순간 내 작업이 창피하게 느껴질 만큼 부끄러웠다. 슬럼프와 우울감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협업을 중단하고, 지난 2년간 나만의 작업에 몰두해온 결과물이 이번에 나온 그림들"이라고 덧붙였다.

초창기부터 일관되게 해오던 그래피티 작업에 밀도를 높인 신작 '벽(Wall)' 시리즈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캔버스에 미디엄을 쌓아올린 뒤 스프레이와 물감으로 도색했다가 다시 거친 터치로 갈아내기를 반복한 다음 세필로 그리는 방법을 더해 마치 거리의 외벽을 연상케 하는 회화를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샘바이펜 SAMBYPEN, 'Soldier Wall', 2025. [이미지제공=PKM갤러리] 2025.04.25 art29@newspim.com

작품 속에는 풍화된 글자와 그림, 다이너마이트와 탱크, 귀여운 동식물 캐릭터가 공존한다. 풍선껌의 판박이 스티커처럼 화면 여기저기에 도드라지게 그려넣은 'FAKE'라는 단어는 '순수예술이 진짜 순수한가'라고 되묻는 작가의 삐딱한 질문에서 비롯됐다. 누구보다 솔직한 직설어법으로 샘바이펜은 진짜와 가짜, 순수예술과 상업문화 사이을 넘나들며 새로운 실험과 모색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장 2층에는 화면 속 도상을 활용한 다양한 아트 상품과 굿즈가 전시되고 있다. 또 전시 주제에서 영감을 받은 젊은 뮤지션들의 음원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샘바이펜 SAMBYPEN, 'Crowd', 2025.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그림 'Nighthawks'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작품이다. [이미지제공=PKM갤러리] 2025.04.25 art29@newspim.com

기업의 마스코트, 인터넷 밈, 만화 캐릭터, 명화, 영화 등 오늘날 대중소비사회의 낯익은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뒤섞거나 기발한 관점으로 비틀어온 샘바이펜은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을 꿈꾼다. 높은 권좌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이 아닌, 쉽고 재기발랄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여, 복잡한 현실에서 누구나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기꺼이 촉매제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전시는 5월17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식민지배 반성'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는 고향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향년 101세. 무라야마는 아시아 주변국에 일본의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침략'으로 표현, 피해국 입장에서 과거사를 인식한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난 무라야마는 공무원 노조 활동과 지방 정치 참여를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내각 출범으로 8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사회당 출신으로서는 전후 두 번째 총리였다. 지난해 100세 생일 때는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025년 10월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2025-10-17 14:42
사진
채해병 특검, 배우 박성웅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배우 박성웅. [사진=뉴스핌 DB]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순직해병 사망사건 혐의자 등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에 청탁을 했단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hong90@newspim.com 2025-10-17 14: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