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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 "'한미방산동맹' 맺어야 미국 수출길 열린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07일 07:14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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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컨트롤 타워 역할 '방산비서관제' 도입해야"
"국방 분야의 FTA, 국방상호조달협정(RDP) 미국과 맺어야"
"종합상사형 복합무역 활용하면 K방산 수출 활성화 가능"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지난 70년간 유지해 온 한미동맹의 내실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미 간 유기적인 방산 협력을 정책적으로 제도화하면, 안보와 경제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요. 국내 방산기업들이 미국 방산업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개발에 참여하거나, 부품 및 구성품을 공급하는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는 등 '방산동맹'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한국방위산업학회에서 만난 채우석(蔡宇錫·75) 이사장은 지난 3월 출간한 <대한민국 방위산업 50년 그리고 미래> 영문판을 기자에게 건네며 "이번 50년사는 우리 방산이 10년전의 질곡을 벗어나 K방산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사실을 알리게 돼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 9월 한글판에 이어 이번 영문판은 세계 각국 국방 및 방산 관계자들에게 개마무사(鎧馬武士·중장기병), 거북선, 신기전(神機箭) 등 K방산의 DNA가 5천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자는 취지로 기술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한국방위산업학회 사무실에서 만난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 [사진=오동룡] 2025.05.06 gomsi@newspim.com

육사 28기(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인 채우석 이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조달 분야 전문가다. 그는 국방부 평가획득과장을 거쳐 연구개발국장(준장), 조달본부 외자부장을 지냈다. 2005년 전역 후 조달본부(옛 방위사업청) 차장으로 방위사업청 창설 작업에 참여했다. 2011년 제5대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으로 취임해 14년간 학회를 이끌다 지난 3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퍼스트 무버'가 돼라

-지난해 K방산 무기 수출 계약액이 95억 달러에 그쳤는데, 애초 정부 목표액 200억 달러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K방산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아닐까.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은 엄청난 경각심을 갖게 됐다. 동남아나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당분간 K방산은 순항할 것으로 본다. 유럽의 경우, 한국의 K방산을 의식하고 유럽연합(EU)의 바운더리 안에서 방위비가 다른 지역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에 방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방산비서관제' 도입을 주장하셨다.

▲근본적으로 방위산업의 유일한 소비자는 정부와 군이다. 방산기업들이 정부와 소통을 못 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소통은커녕 방산 비리라는 프레임으로 방산기업이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방산비서관은 이것을 풀어주는 역할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박 대통령은 오원철 청와대 제2 경제수석에게 전권을 부여해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건설의 컨트롤타워를 맡겼다.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설립, 1971년 '번개 사업'을 시작을 통해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9월 출간한 <대한민국 방위산업 50년 그리고 미래>(플래닛미디어). 이 책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전략적 비전과 우리 방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진=한국방위산업학회] 2025.05.06 gomsi@newspim.com

-현재 우리의 '리더십 공백'이 방산 수출에 주는 피해는 없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려면 정부가 기업에 자율권을 줘야 하지만, 절충 교역을 포함한 폴리티컬 바게닝(정치적 교섭)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도 한국의 정치 상황이 탄탄해야 믿고 거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K방산을 비롯해 국가 산업 전 분야가 '퀀텀 점프'를 할 호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한국 방산 무기들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까닭은.

▲국내 방산 제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우수한 점, 납품 시기 준수가 엄격히 이뤄지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즉시 전력'이 될 무기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첨단 기술력을 가진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냉전 종식을 맞아 사실상 방산에 투자하지 않는 바람에 종사자들이 사라지면서 우리에게 '기회주의적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발빠른 추격전략인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선점 전략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선도하려면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K방산의 '가성비'가 상당 부분 중소업체의 인건비를 '마른 수건을 짜듯' 해서 나온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정부도 지금처럼 기업들이 AI(인공지능) 무인화, 로봇 등 첨단 무기체계 분야를 각자도생으로 연구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로드맵을 세워 국내개발, 해외 기술도입을 구분해 효율적 연구가 이뤄지도록 교통정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학에서 무기 수출은 '무기 이전(Arms Transfer)'이란 용어를 쓸 정도로 고도의 정치적 상거래다. 현재 우리의 무기체계가 공급되는 나라들과는 특별한 연대가 생길 것 같다.

▲국산 무기를 구매한 나라는 군사 표준뿐 아니라 경제, 문화까지 한국식으로 차츰차츰 변한다. 자연스럽게 한국화가 되는 거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산 무기의 상품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울러 방산은 무기만 판다고 끝이 아니다. 30년에서 50년은 교육 훈련이나 부품 공급, 유지·보수 작업 같은 후속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이것까지 잘 해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K방산의 선봉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05.06 gomsi@newspim.com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방산동맹'으로

-현재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있다. 미국과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방산동맹'을 주장하시는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 온 한미동맹의 내실을 기하자는 거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한미연합사령부가 쓰는 '같이 갑시다(KatchiKapshida)'란 구호도 중요하지만, 한미동맹은 실질적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 우리는 방산 분야에서 '한칼 하는' 나라가 됐다. 한미 간에 유기적 방산 협력을 정책·제도화하면 안보도 강화하고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성과도 누릴 수 있다. 그것이 '한미방산동맹'으로 진화하는 진정한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과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언급하신 건가.

▲서둘러야 한다. RDP는 미 국방부가 동맹, 우방국과 방산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자는 취지로 체결하는 양해각서다. 국방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린다. 현재 미국은 이미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세계 28개 동맹국과 RDP-MOU를 체결했고, 이 협정을 통해 상호 공급망 협력과 방산 교역 확대, 첨단 군사기술과 무기체계의 공동개발·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잠시 주춤했지만, 미국과 RDP 협정 체결을 서둘러 미국의 방산시장과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적 실익도 취할 수 있고, 국가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2025.05.06 gomsi@newspim.com

◆미국의 '러브콜' 받는 MRO 능력

-최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함정건조에 한국의 협조를 요청했고, 얼마 전 존 필린 신임 미 해군성 장관이 현대와 한화 조선소를 다녀갔다.

▲한화오션은 작년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작년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중국에서 만든 선박의 미국입항이 어려워지자 건조 물량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주문이 몰린다고 한다.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반 토막이 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함정건조법'이 개정되는 것을 기회로 미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 미국과의 현안이 조선 협력이다. 미국은 1965년과 1968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군함을 자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하게 한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을 각각 도입해 자국 조선 산업을 보호해왔다. 최근 들어 미국 의회에서 해군 함정건조를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미방산동맹이 하나의 '엄브렐라 컨셉'이라면, 그중 큰 축의 하나가 '조선'이다. 미국과 상호 의존적인 '한미조선동맹'으로 두 나라가 엮이면 제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쥐고 흔들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2023년 7월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한화는 이번 사업에서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05.06 gomsi@newspim.com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출현한다면 

-2025년 미국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약 8950억 달러(1174조 원)다. '천조국' 미국은 전 세계 방산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만큼 미국 시장을 뚫는 무기체계는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한다. 미국 시장에서 통하는 방산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따라서 미국과 방산 협업 체계가 구축되면, 제3국 방산시장 공략이 훨씬 수월해진다.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제3국에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방산 수출 대금을 현물로 받는 '종합상사형 복합무역'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셨는데.

▲'종합상사형 복합무역'은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원유 등 현물을 무기 수출의 대가로 받은 뒤, 이를 현금화해 무기 제조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구상무역(求償貿易)의 형태다. 복합무역을 잘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3배나 더 창출할 수 있어 K방산의 수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초청 특강에서 이 얘길 했더니 장병주 원장이 '채 회장님 생각이 김우중 회장님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으시냐'고 했다.

-우크라이나전이나 전세계 분쟁지역에 우리 무기체계를 제공해 '객관적 평가'를 받는 것도 수출의 한 방편 아닐까.

▲우리의 무기체계를 명분 있는 전장에 보내 '실전 테스트 결과'를 갖고 마케팅에 나선다면 이것보다 더 확실한 '품질보증'은 없을 것이다. 호주에 한화의 레드백 장갑차를 수출하게 됐지만, 한화가 우리 육군도 채택하지 않을 물건을 들고 독일군이 채택한 KF-41 링스(라인메탈)를 누른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업체 선정을 놓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이 전투를 방불케 한다.

▲방사청장은 KDDX 사업이 해군의 전략상 어떤 사업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2026년까지 '미니 이지스함'이라는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해 해군 기동함대사령부의 주력으로 배치해 해군력 강화를 목표로 한 사업 아닌가. 업체 선정도 아직 못했으니 전력화는 2년 정도 늦어지고, 그에 따른 국가적 손실은 1000억 원이 넘는 등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은 왜 방산을 매각했나

-삼성그룹이 2015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방산 빅딜'은 방산 비리 등에 따른 기업 이미지 손상을 우려했던 것 아닌가.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철학을 물려받은 아들 이건희 회장이 삼성테크윈이 K-9 자주포와 관련해 비리 논란에 휘말렸을 때 '대로'했다고 한다. 2015년 매각 당시 삼성테크윈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 원이었고,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2조짜리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삼성그룹 내에서 매출이 미미한 방산이 '글로벌 삼성'의 반도체 이미지를 깎아먹는다고 생각해 털어버린 것이다. 국민은 '방산보국(防産報國)'을 외친 선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통 큰 경영철학을 후대가 잇지 못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서도 K방산의 바람을 타고 투자자들이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해도 3년 사이에 주가가 10배나 뛰면서 100만 원을 넘보는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처로서 방산 주식을 어떻게 보나.

▲주식은 등락이 있으므로 장담할 수 없지만, K방산의 호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 본다. 여윳돈이 있으면 투자도 괜찮다. 난 재복(財福)이 없어 그런지, 내가 건드리는 방산주는 거짓말처럼 내려간다. K방산을 살리려면 내가 방산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웃음).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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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일장기가 내려졌다"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미 합참으로부터 일반명령 제1호를 하달받은 맥아더 장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던 미 제10군 예하 미 제24군단장 하지(John R. Hodge) 중장에게 1945년 8월 29일 한국의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라고 명령하였다. 1945년 8월 기준 무장해제 대상 한반도 주둔 일본군은 14개 사단 35만여 명이었다. 이 명령에 따라 하지 장군은 예하 미 제7사단, 미 제40사단, 미 제96사단 배치 계획을 수립하였다. 미 제7사단은 서울과 개성을 포함한 38도선 일대 및 경기도, 충청도 일원을 맡도록 했다. 미 제40사단은 강원 및 경상도를, 미 제96사단(나중에 미 제6사단으로 변경)은 전라도를 책임 지역으로 할당하였다. 제주도는 미 제25기지창이 맡았다. 38도선 이남에 진주한 전체 미군 병력은 약 7만7645명이었다. 하지만 오키나와에 상륙함정이 부족하여 미 제7사단을 우선 투입하였다. 1945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임시 정부 환국을 환영하는 국민 행렬.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맥아더 장군은 미 제24군단의 한국 진주에 앞서 포고령 제1호를 발표하였다. 이 포고령 제1호에는 북위 38도선 이남 지역에 미군이 진주하여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유엔에 가입할 자격을 갖춘 독립된 국가를 수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1945년 9월 8일 13:30 인천항. 미 제7사단 장병들이 상륙정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는 맑았다. 바람은 따뜻했다. 부두 공간은 충분했다. 17:30 상륙을 마쳤다. 다음 날인 9월 9일 아침 철로를 이용하여 서울로 들어왔다. 1945년 9월 9일 일요일 서울 거리는 엄숙한 빛 속에 잠겨있었다. 높고 푸르게 개인 가을 하늘을 이고, 태극기, 성조기, 소련 기, 중화민국 국기 등이 나란히 휘날리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내린 미 제7사단 장병들은 대오를 갖추어 조선총독부를 향하여 행군하기 시작했다. 행군 대열 중간에는 하지 중장과 킨 케이드 제독, 그리고 영관급 이상 장교들이 지프차를 타고 있었다. 장병들의 얼굴은 승리자의 위엄보다는 예의와 신의를 존중하는 겸손한 빛이었다. 한눈을 팔거나 전투화 소리를 크게 내는 군인은 없었다. 서울역에서 조선총독부에 이르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담을 쌓고 있었다. 대한국인으로서 체면과 위신을 거룩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미 제7사단 600여 명이 09:00경 조선총독부 광장에 천막을 쳤다. 이어서 16:00 일본군의 항복문서 서명식이 조선총독부 회의실에서 거행되었다. 연합국 측의 노엠 H 무어 중위가 개회사를 했다. 미군 장교 안내로 조선 총독 일본군 육군 대장 아베 노부유키, 쬬오쯔끼 조선주차군사령관, 야마구치 진해 해군경비사령관이 차례로 입장했다. 연합국 측 장교단 13명은 이미 착석한 상태였다. 곧이어 하지 중장과 킨케이드 제독이 수많은 내외 보도진의 플래시를 받으며 미 헌병 호위 속에 입장하였다. 16:06 하지 중장은 앉은 채로 조인식 시작을 선언하였다. 영문과 일문으로 된 항복문서가 파란 천이 덮여있는 일본군 측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쪼오쯔끼가 먼저 서명했다. 뒤를 이어 야마구치와 아베가 서명했다. 하지 중장, 킨케이드 제독 순으로 미국 측이 서명했다. 하지 중장의 간단한 폐식사와 함께 조인식이 끝났다. 아베 총독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으나, 이날 가까스로 나와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이었다. 아베가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은, 미군 제24사단장 하지 중장에게만 한 것이었다. 소련 측에는 항복문서 서명을 안 했다. 한반도에서 유일한 항복문서인 이것은 한반도 전체를 미국에 인계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이날 1945년 9월 9일 16:00를 기해 38도 선 이남에서 일본 국기 게양이 금지되었다. 16:35 조선총독부 정문에 걸려 있던 일장기가 내려졌다. 대신 성조기가 게양되었다. 미군정의 시작이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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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與 조희대·野 김현지 놓고 '강대강' 예고 [서울=뉴스핌] 신정인 배정원 기자 = 오는 13일부터 약 3주간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감 증인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대법원장을,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요구하면서 '강대강' 충돌이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석열 내란 잔재 청산'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독재 저지'를 국감 기조로 규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0 pangbin@newspim.com 특히 민주당은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사법개혁의 핵심으로 조 대법원장을 놓고 집중 추궁에 나설 방침이다. 통상 대법원장은 국감 출석 후 법사위원장의 동의로 이석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 국감에서는 이석을 허용하지 않고 직접 답변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당에선 조 대법원장이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법원장 등을 겨냥해 "개혁에 저항하는 반동의 실체들"이라며 "반격의 여지를 남겨두면 언제든 다시 내란세력은 되살아난다. 다시는 내란을 생각하지조차 못하도록 하는 것이 빛의 혁명의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 출석을 요구하며 역공에 나선 상황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부속실장의 총무비서관 재직 당시 인사 개입 의혹, 산림청장 천거 관련 보은 인사 논란 등을 겨냥해 "대통령 최측근이자 1급 공직자인 김 실장은 국감에 출석해 각종 의혹을 국민 앞에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 부속실장을 두고 "성남 라인의 비선 실세들이 도처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독재를 저지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국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은 대통령실을 피감 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뿐 아니라 김 부속실장의 각종 의혹에 대해 상임위별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여당에 맞서 한미 관세협상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통신사 해킹 사고 등에 대해 정부의 실책을 따져물을 전망이다.  allpass@newspim.com 2025-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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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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