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씨 부자, 건축 기술로 인생 2막 설계
장원경씨, 소방시설 점검 보조원 재취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8일 어버이의 날을 맞아 기술 명가를 꿈꾸는 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주인공은 동부캠퍼스 건축인테리어과를 졸업한 남시정(58세)씨와 현대건축시공과 수료생 남규호(28세)씨다.
서울시는 산업 수요에 맞춘 인력 양성과 구직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기술 교육과 취업 지원을 위해 4개의 기술교육원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이중 수료생의 약 70%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남씨 부자는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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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의 날을 맞은 가운데, 서울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에서 건축 관련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후 현재 가업으로 공방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남시정(58세), 남규호(28세) 부자 [사진=서울시] |
남시정씨는 "서울시 기술교육원에서 제대로 된 배움과 교수님들의 도움 덕분에 교육 기간 중 거푸집기능사, 건축목공기능사, 건축목공산업기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을 연거푸 딸 수 있었다"며 "취미로 시작한 공방 활동이 이제는 실내 인테리어를 주 아이템으로 인생 2막을 함께할 사업체로 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들 남규호씨는 대학 졸업 후 기술교육원에 입학하며 아버지와 함께 기술 명가의 길을 꿈꾸게 됐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동부캠퍼스 현대건축시공과에 2023년에 입교했다.
남규호씨는 "기술교육원에 들어가기 전 아버지 일을 도와봐서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기술교육원에서 건축의 원리와 기초 등 기본기를 아예 처음부터 탄탄하게 채워줬다"며 "기술인을 꿈꾸는 또래 친구들이 있다면 이곳에 와서 배워볼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협력해 작업할 때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남시정씨는 "청년들에게 가장 말해주고 싶은 부분은 '배움'이다. 저 역시 여전히 배우고 있고, 그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배움의 연속 속에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간파한다면 좋아하는 일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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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로 33년을 일하다 정년 퇴직한 장원경(60세)씨는 지난해 서울시 기술교육원 북부캠퍼스 교육과정(소방안전관리과 과정평가형)을 수료한 후 소방시설 점검 보조원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사진=서울시] |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장원경(60)씨에게는 서울시 기술교육원을 알게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자 백세 인생의 나머지 40% 삶을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기도 했다. 그는 조경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 소방설비기사 분야로 진출했으며, 교육 중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실습에 집중했다.
장씨는 현재 소방점검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교육원에서 배운 것이 실무에 너무 도움이 됐고 사장님으로부터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사람이 자격증만 딴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칭찬도 들었다"며 "제2의 업종으로 환승하면서 자신감은 뿜뿜!! 요즘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씨는 청년들에게 "저와 같은 아버지뻘의 중장년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제2의 직업을 다시 찾았다"며 "청년 여러분도 자신이 즐거워하는 직종에 대한 경력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나머지 삶의 방향에 대한 설정 준비도 중간중간마다 꼭 챙겨 백세인생을 알차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가족 단위의 교육을 통해 창업과 가업 승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다양한 교육 과정 확대를 통해 2100여 명의 교육생을 수료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