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탈당하는 건 본인 뜻"
한동훈·조경태, 즉각 출당 요구…국민의힘 지지자 반발
[서울=뉴스핌] 한태희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6·3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시작된 선거임에도 불구, 국민의힘은 지지자 반발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수 결집 후 중도 표심을 공략해야 할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발목이 잡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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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유세차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13 choipix16@newspim.com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당내에서 (김문수) 후보님과 선대위원장들이 조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여러 당내 컨센서스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탈당하는 건 본인 뜻"이라는 수준에서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 출당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분명하다"며 "불법 계엄 방관과 탄핵 반대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해야 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경선 이후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 당 승리를 위한 진짜 선거운동으로 패배 알리바이 만들지 말고 이기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연일 윤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선대위 출정식에 참여해 "김문수 후보가 비상계엄을 공식 사과했고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을 지금 당장 출당 제명시키는 게 맞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출당을 놓고 시간만 끌고 있다. 지지자들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부산 선대위 출정식에 참여해 조 의원 발언을 들은 지지자들은 즉각 부산 사투리로 '치아라'라고 말하며 반발했다. 조 의원이 발언할 때마다 '반대'한다고 직접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후보 자격 박탈과 회복을 지켜본 후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마음을 (김문수 후보로) 모아 달라"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