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가 불붙은 득점포로 박태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이호재는 K리그 대표 토종 최전방 공격수다. 올 시즌 박태하 감독의 굳은 신뢰와 함께 꾸준히 우상향하던 이호재의 잠재력이 프로 데뷔 5년 차인 올 시즌 폭발했다. 리그 13경기에서 12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팀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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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14 thswlgh50@newspim.com |
시즌 초반 부진했던 포항의 반등도 이호재의 득점포가 가동되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포함해 4연패를 달렸던 포항은 3, 4월에 치른 리그 8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은 4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직전 수원FC와의 13라운드 경기에선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완승을 책임졌다. 이날 활약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 올라섬과 동시에 현재 득점 1위 전북 현대의 전진우(8골)와 격차를 2골 차로 좁히며 단숨에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로선수 초년기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2021년 포항에 신인으로 입단한 이호재는 22세 이하 자원으로 중용 받았던 두 시즌 동안 리그 31경기에 나서며 신인임에도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단 3골에 그쳤다.
U-22 연령에서 벗어난 이호재는 점차 제 실력을 보여줬다. 2023시즌에는 리그 37경기에서 8골 1도움을 올려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24년에는 8월에 장기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27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한 시즌 개인 최고 기록 경신에 나선다. 박태하 감독이 보내는 신뢰 만큼 이호재에게 주어진 책임감도 크다.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가 부진으로 본래 자리가 아닌 측면으로 기용되고 있고, 조상혁도 선택지에 있지만 프로 첫 해인 만큼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호재의 발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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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포항 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14 thswlgh50@newspim.com |
이호재는 191cm의 압도적인 신장으로 공격 지역에서 벌어지는 경합 상황에서도 항상 우위를 점했다. 팀 내 지상 경합 성공 1위(21회), 공중 경합 성공 2위(36회)의 기록을 남겼다. 큰 신장에도 슈팅 1위(34회), 유효 슈팅 1위(9회)로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도 뽐내며 팀의 확실한 주포로 우뚝 섰다.
특히 이호재는 수비 배후 침투 능력이 뛰어나 상대 문전까지 쉽게 도달했다. 이호재의 페널티 구역 안 슈팅 수는 리그 전체에서 1위(29회)일 정도로 위험 지역에서 어떻게든 슈팅을 만들어내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장점은 팀 내 또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조상혁과 좋은 시너지를 냈다.
박태하 감독은 "상대 입장으로서 (이)호재같은 선수는 위협적인 선수다. 지난 시즌 부상이 아쉬웠지만, 이번 시즌은 그의 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이호재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현했다.
박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골을 많이 넣으면 좋다. 그만큼 팀이 승점 3점을 딸 확률이 높다.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잘 해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