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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구 멸망도 삼키는 경쾌함, 박대겸 장편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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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박대겸의 장편소설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박대겸은 그동안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 등의 작품을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소설로 요리하여 펼쳐 보이는 재능을 보여준 바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킨대'. [사진 = 민음사] 2025.05.16 oks34@newspim.com

새롭게 내놓는 이번 소설에서 박대겸은 지구 멸망 일주일 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 앞에 주인공들을 세워 놓는다. 멸망이라는 단어는 자연스레 황폐한 세계를 떠올리게 하지만, 소설의 주인공은 가뿐함을 잃지 않는다. 일상은 계속되고, 인물들은 절망에 빠져들거나 경직된 비장함을 갖추는 대신 아침에 일어나 학교를 가는 듯한 경쾌한 리듬을 유지한다. 

평범하고 명랑한 주인공의 반복적인 일과의 관성은 엄중한 지구 멸망 예고마저 뒷전으로 만든다. 지구에서 약 108만 광년이 떨어진 행성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셀타 드리온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인류의 0.0001퍼센트만 남기고 모두 말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인류에게 주어진 유예 기간은 단 일주일이다.

주인공 지민 역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외계 존재의 영상을 몇 번이고 본 뒤였지만 다시 밝은 하루는 어제와 변함이 없다. 탁구 동아리 내 토너먼트 대회에 참여하고, 라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래된 친구들과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눈다. 하루, 이틀, 사흘, 예고일은 다가오지만 구원자는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 폭도나 약탈자도 없다. 작전 본부나 군대도 없다.

가벼운 것을 무겁게, 무거운 것을 가볍게. 박대겸은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를 통해 전복을 거듭한다. 박대겸의 문체는 전복이라는 형식을 공고히 하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어두운 운명도 부침개 뒤집듯 가뿐히 메칠 기세로 돌진하는 문장들의 에너지가 이 소설의 미덕이다. 각자의 앞을 가로막은 장벽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의 문장들을 타고 훌쩍 뛰어넘어 볼 일이다. 값 15,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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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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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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