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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분석-현대차] (中) PBR 0.5배···'자율주행·로봇·UAM' 3축 반전 기대

기사입력 : 2025년06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6월20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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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실적에도 대체로 부진한 주가
현대차 '파워트레인' 경쟁사 대비 우월
자율주행·UAM 기술 아쉬워…로봇 기대
미래산업 기대…문제는 꼬여버린 상속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재계 순위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에는 총 74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 중에서 증시에 상장된 계열사는 12개다. 현대차그룹의 최대 강점은 수직계열화다. 그렇다면 2023년말부터 현재까지 지난 1년 6개월간 이 주식들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 양호한 실적에도 대체로 부진한 주가…왜?

대체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2개의 상장 계열사 중 8종목이 마이너스다. 전년도인 2024년에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이는 그룹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꼬여버린 상속전략으로 인한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증시가 효율적이라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현재 기업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장계열사 12개 중 시가총액 1위는 현대차다. 시총은 42조원이다. 시총 2위인 기아도 현대차와 큰 차이 없는 39조원의 시총을 자랑한다.

현대차 그룹은 27년 전인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차를 인수한 바 있다. 그 기아차가 지금은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셈이다. 이 M&A는 SK그룹의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뛰어넘는 '굿 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현대차나 기아나 지난 1년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와 -1%로 부진하다. 이런 주가 부진은 자동차 업종이 이익의 정점을 찍고 이제부터 내려올 일만 남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선반영해 2024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 순자산 비율(PBR)'이 청산가치인 1배에도 한참 못 미치는 0.5배, '주가 수익 비율(PER)' 또한 일반적인 기준인 10배에도 한참 못 미치는 4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건 저평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주주환원율 감안 시 현저한 저평가 분석

교보증권의 김광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목표하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자기주식 매수금액이 7.8%에 이를 것"이라며 "기아차 역시 25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7.1%로 배당만으로도 매력적인 상황"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시총 3위인 현대모비스는 모듈&핵심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주가는 소폭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마진이 높은 분야는 AS용 부품사업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율 21.9%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다.

김광식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그룹사의 A/S 사업을 전담해 신차 시장의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유니크한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히려 신차 판매가 부진하면 노후화 차량 비중이 높아져 A/S 부품 수요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총 5위인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종합물류 및 유통 전문 기업이다. 자동차 수출과 관련된 관세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에서의 입항세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년6개월간 주가도 -30% 폭락했다.

시총 4위인 '현대로템'은 원래 전동차 및 철도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더 유명한 건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의 지상 무기다. 원래 내수 기업이었으나 2022년에 폴란드와 K2 전차 대규모 수출 계약 체결하면서 수출기업으로 변모했다.

지난 3년 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각국이 군사 장비를 재무장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의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도 호재다. 지난 1년 6개월 간 주가가 무려 645% 폭등했다. 현대차그룹의 상장 기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 현대차그룹 '파워트레인' 경쟁사 대비 우월

현대차그룹의 주력은 여전히 자동차다. 현대의 '차량 구동 핵심기술(파워트레인)'은 시장점유율 1위인 도요타나 2위 폭스바겐그룹보다도 범위가 훨씬 더 넓다.

과거 '엔진+변속기'로 구동되던 '내연기관(ICE)'을 뛰어넘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모든 종류의 라인업을 다 갖추고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전기차 중심 시장 재편으로 테슬라나 중국 BYD가 약진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2024년에 테슬라가 선도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이 12만3000대를 판매하며 당당히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9, EV6, EV9, GV70 등의 미국 내 판매량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진의 현명한 결단으로 시장점유율 1위인 도요타나 2위 폭스바겐그룹보다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진입 시점이 빨랐던 점이 선점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렇게만 보면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대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2026년으로 조기 종료하는 법안이 이미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이 법안이 최종 통과 시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105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던 제도가 조기 종료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미 4월부터 한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 '자율주행ㆍUAM 기술력 아쉬워…로봇에 기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지난 2020년 3월에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Aptiv)'와 50대 50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모셔널(Motional)'의 부진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2020년에 20억달러(2억8000억원), 2024년에 9억2300만달러(1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모셔널' 지분을 85%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왔다.

'모셔널'은 '레벨4(고도 자율주행)' 이상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 데이터 축적과 검증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테슬라, 웨이모 등이 이미 데이터 축적과 상용화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모셔널의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기술 전문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간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2024' 리포트에서 '모셔널'은 자율주행 기업 20개 중 15위에 그쳤다. 전년 대비 10계단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돈을 투자했음에도 아쉬운 결과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기술력이 높은 다른 기업과 새로 손을 잡아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되는 시점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또 다른 미래산업으로 점 찍은 분야가 바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다. UAM은 '교통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

보다 작은 의미인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택한 회사가 바로 '슈퍼널(Supernal)'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모두 9억2000만달러(1조3000억원)를 슈퍼널에 투자했다.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인 S-A2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FAA(미국 연방항공청)의 승인 절차가 진행된 선도 기업 '조비'나 '아처' 에비에이션'보다 진행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산업 중 가장 후한 평가를 받는 분야는 바로 '로봇'이다. 현대차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8억8000만달러(1조2000억원)에 인수한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로봇 선두업체 중 하나다.

특히 다관절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등이 있다. 현대차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현대차그룹 미래산업 기대…문제는 꼬여버린 상속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라는 미래산업 삼각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일부 기술력 부족이라는 난제가 있긴 하다. 그래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세 분야의 기술을 단순 병렬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 간의 협업 물류 시스템, UAM 탑승 지원 로봇, 스마트시티 내 통합 관제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매출 둔화와 관세 전쟁의 파고를 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미래산업 삼각 축은 탄탄하다. 상용화 시점에 따라 폭발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반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또 다른 문제로 고민이 깊다. 바로 꼬여버린 상속 전략이다. 

(下) 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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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한미 관세협상 '마침표'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한국과 미국이 3개월에 걸친 관세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관세협상의 핵심이었던 대미 투자 3500억달러(약 497조원) 중 현금은 2000억달러(약 284조원)로 하고, 연간 투자 상한액도 200억달러(약 28조원)로 애초 협상액보다 낮췄다. 외환시장의 안정화 장치도 마련했다. 단기간의 집중 투자가 환율에 미칠 부담을 고려해 '캐피탈 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캐피탈 콜은 목표 투자금을 일시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본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캐피탈 콜' 방식 투자, 집중 투자 위험 분산 그동안 양국은 대미투자 3500억달러 투자 방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타결 가능성이 낮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우선 한국은 미국에 2000억달러를 10년에 걸쳐 분할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연간 투자액을 200억달러로 상한선을 두고, 사업 진행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가장 우려한 외환 시장의 실질적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외화 조달 여력은 연 최대 20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측이 외환 시장과 관련한 한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달러를 투자한다"며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한국 외환시장 특수성을 반영하고 외환시장의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외환 시장의 실질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연 최대 200억 달러 상한, 외환시장 불안 시 조정 요청 연 납입 한도가 최대 200억달러 상한으로 설정했지만,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의 근거도 마련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김 정책실장은 "투자 약정은 2029년 1월까지이지만, 실제 도달은 장기에 걸쳐 이뤄지며,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금 회수를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명시하기로 했다. 현금 흐름이 보장된다고 투자위원회가 판단하는 경우만 투자할 예정이다. 김 정책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국과 미국은 5대 5 비율로 수익을 배분한다. 한국이 20년 이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도 조정 가능하다는 점도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韓 기업 중심 추진 한편 양국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한국 기업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1500억달러가 투입된다. 우리 기업의 투자와 보증을 포함하기로 했고, 신규 선박 건조시 장기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 금융'을 적용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상호 관세율은 조정했다.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 수준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대미 수출 과정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품목의 대미 관세도 대만과 동등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김 정책실장은 "미국은 투자 추진 과정에서 한국이 추천하는 한국 기업을 주체로 선정하고, 한국인 프로젝트 매니저를 채용하기로 했다"며 "미국이 각 사업 추진에 필요한 토지 임대, 용수 및 전력 공급, 규제 개선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10-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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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반응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공모 단계다. 하지만 녹지 공간 축소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에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로와 여의서로가 맞닿아있는 여의도공원 북측 3만 4000㎡ 공간이다. 서울시는 2023년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국내외 유명 건축가 5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지난 7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1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최초 계획은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방적 공장 부지였으나 서울시가 공간 협소 및 지역 예술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를 변경했다. 문래동 부지의 대지 면적이 비교적 좁고, 주변 아파트 소음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는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부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의무를 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선거 전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판단,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2023년부터 논의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11월 초 건립 설계 공모 사업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연면적 6만6,000㎡에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장(5670㎡), 교육시설, F&B 등 복합 인프라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그간 여의도공원으로 부지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 공간 축소, 주차 등 교통문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 훼손이다. 공연장 설립이 공원 내 한국 전통 숲 부지에 추진되며 도심 숲·공원 훼손 등을 환경 단체 및 시민사회가 2023년부터 문제 삼았다. 한강 수변 개발의 안전성, 시민 공론화 부족 등의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시계획, 건축·교통·조경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SEA) 용역에 착수해 주요 사업 영향을 분석했다. 연내 설계 공모와 함께 세부 환경영향평가 및 행정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 시장 당선 이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끼워넣으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yym58@newspim.com 서울시는 도심 여의도의 위상을 반영해 여의도공원을 국제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명소를 조성해 도시경쟁력 향상,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문화 균형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편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점심때마다 산책삼아 들르는 곳이다. 쉼터 역할을 한 수많은 나무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굳이 여의도공원에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 내 러닝이나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장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싶다"며 "공원이나 야외 운동을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여의도 공원 전경. 여의도 인근이 이미 도심지역인 만큼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주차난 해소에도 시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여의도 인근의 대형 쇼핑몰의 높은 주차료는 악명 높은 수준인데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조차 지역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화문, 대학로 등 서울 내 도심지역과 다른 권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대표 문화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마곡에 입지한 LG아트센터,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와 함께 서울 서부, 경기남서부의 공연 수요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2025-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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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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