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들 발언, 檢 구약식 공소장서 확인"
"민주당 윤리위 제소?…이재명식 독재"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이른바 '젓가락 발언' 파장에 대해 "비속어를 쓴 것도 아니고 가치중립적 단어를 사용한 것뿐인데 이는 역치의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문 자체가 수준이 낮고 저열한건 지적하면 안 되는 것인가. 욕을 하거나 물의를 일으키려면 보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사고를 치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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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표현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5.29 mironj19@newspim.com |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TV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과거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희롱 댓글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해당 논란에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표현은 검찰의 구약식 공소장에서도 확인된 4개 발언이다. 그분이 한 발언이 무수히 많을 텐데 검찰도 사회적 용인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약식기소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문제가 되는 단어가 성기라고 한다면 더 순화해서 은밀한 부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비속어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성기와 젓가락 발언은 가치중립적인 단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개개인이 느끼는 바가 다른데 그 역치를 넘어섰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발언을 구체성 없이 질문했다면 권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답변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젓가락이라는 표현이 빠지면 그 내용이 무엇이며 이것을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싸롱 접대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룸싸롱 단어로 정체 공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측이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두고선 "그런 (성폭력적) 발언이 확인된 상황에서 그것을 검증하겠다고 질문한 국회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나서는 게 이재명식 독재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은)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며 "굴복하지 않겠다.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