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 위기 새들의 초상'전
섬세한 종이 작업으로 완성, 사비나미술관 8월 3일까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을 페이퍼 아트로 재현하여 보여주는 전시가 문을 열었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신진 예술가 발굴을 위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재혁 작가의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 위기 새들의 초상' 전시를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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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재혁 작가의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 위기 새들의 초상' 전시가 8월 3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 = 사비나미술관] 2025.05.29 oks34@newspim.com |
전시장에는 평범한 재료인 종이를 활용해 멸종 위기 조류를 섬세하고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으로 가득하다. 생명의 기록과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한 전시이다. 이재혁 작가는 2018년부터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의 모습을 영구히 기록하고 보존하려는 의지를 작품에 담아왔다.
작가는 인터넷 서치, 외국 서적 탐독, 해외 자연사 박물관 방문과 실제 탐조 활동을 통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을 관찰했다. 이를 통해 새의 형태, 해부학적 구조까지 연구하여 복원했다. 새의 골격을 종이로 구축한 뒤, 각 부위마다 다른 깃털의 형태와 크기를 분석하여 수백, 수천 개의 종이 깃털 도안을 직접 제작한다. 이 깃털들을 하나하나 자르고, 입체적인 질감을 부여한 후 정교하게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한 마리의 새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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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도도.50x50x70cm. 종이에 혼합. [사진 = 사비나미술관] 2025.05.29 oks34@newspim.com |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참새 크기의 새는 3일에서 7일, 대형 조류의 경우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한 기술을 요한다. 특히 새 한 마리를 표현하는 데 5종 이상의 다양한 종이를 사용한다. 깃털의 위치와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평량(종이의 무게)의 종이를 선택하는 등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작가는 "종이에 직접 채색하기보다는 여러 색상의 종이를 자르고 여러 겹으로 겹치는 방식을 통해 복잡한 무늬와 색감을 구현한다"면서, "채색은 사실적 표현은 가능하게 하지만 종이 고유의 질감과 물성을 변화시킨다. 내게 중요한 것은 종이 그 자체의 느낌이다. 이는 종이 본연의 질감과 물성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종이 자체가 지닌 생명력을 작품에 불어넣고자 한다"고 그의 작업 철학을 강조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