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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km 너머 섬 학생도 대도시 학교 수업 듣는다"…수업 듣는 학생 6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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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온라인 학교 개교 2023년 개교
어려운 교원 수급 문제, 풀어야 할 숙제
바이오 기초 기술과 인공지능, 물리학Ⅱ 과목도 개설

[인천=뉴스핌] 신수용 기자 = # 화면 속 교실에 있는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노트북이 펼쳐졌다. 같은 수업 시간임에도 노트북 안에서 각기 다른 수업이 진행 중이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명호가 좋아하는 '최애 아이돌'을 말하는 A조 순서예요"라고 하자 학생들이 차례로 일본어 문장을 읊었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발음을 한 명 한 명 교정하며 "재욱이는 낮은 톤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네요"라고 칭찬하자 13명 남짓한 고3 학생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28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 온라인학교'에서 진행된 일본어Ⅰ 수업. 약 250km 떨어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있는 백령고등학교에 온라인학교와 같은 수업 내용이 송출됐다. 고3 학생이 34명인 백령고에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워야 하는 수업이 교원 부족으로 개설되지 못했다.

◆ "섬이라 외국어 수업 듣기 어려워"

지난 28일 박세진 인천 온라인 학교 교사가 인천 부평구 '인천 온라인학교' 강의실에서 홀로 온라인으로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화면 너머 백령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교육부]

온라인 학교는 개별 학교에서 열기 어려운 다양한 과목을 시간제 수업으로 온라인에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실시간 양방향 원격 수업으로 진행한다. 과목 특성에 따라 대면 수업도 병행한다.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방과 후와 주말에 수업도 운영한다.

인천을 포함한 17개 시·도 교육청 중 16곳이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 온라인 학교는 오는 9월 개관한다. 전국 온라인 학교에서는 841개 강좌가 개설돼 있고, 학생 8891명이 수강 중이다. 학기당 최대 2개 이내로 이수 가능하다. 온라인 학교의 평가는 교과별 3~5단계 성취도로 평가하며 상대 평가 석차 등급은 산출하지 않는다.

당일 일본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박세진 인천 온라인학교 교사는 "대면 수업을 했던 일반 학교보다 행정이나 다른 자잘한 업무가 줄어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많아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행하는 것들도 수업에 넣는 등 세세한 수업 기술에도 신경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김교민 양(19)은 "수업이 대면 수업 시 칠판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고, 선생님 목소리가 잘 들린다."며 "오프라인 수업보다 집중력은 살짝 떨어지지만, 감독관 선생님이 항상 앞에 있다"며 화면 속에서 옆에 서 있는 선생님을 살짝 쳐다봤다.

안희수 학생(19)은 "섬이라 일본어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온라인 학교에서 할 수 있었다."며 "중학교 때부터 관광학과를 가고 싶어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명호 군(19)은 "평소에 정규 수업에서 못 듣는 수업이었고, 방과 후 수업만 있던 것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어 좋다"며 활짝 웃었다.

◆ "고교학점제로 기초 공학·과학 선생님 부족"

지난 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있는 백령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는 가운데,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 온라인 학교' 강의실에 있는 박세진 교사가 온라인 칠판에 쓰고 있는 문법을 교육부와 인천교육청 관계자들이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인천 온라인 학교에는 강의실 8개와 콘텐츠 제작실 등이 있지만 학생은 없다. 대신 20명의 선생님과 8명의 강사가 68과목(116강좌)를 학교 3232곳에 제공하고 있다. 학생 2003명이 인천 온라인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한 수업당 15명 내외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일본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한문도 있고 물리학, 미래 사회학, 생명공학의 기초, 수학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 있다.

온라인 학교의 수업은 크게 면역 체계의 이해나 프로그래밍과 같은 미래 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과목을 운영하는 개설형(온라인 학교)이 있다. 그리고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특색 있는 교육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과목을 개설하는 주문형(단위 학교)으로 나뉜다. 인천 온라인학교에서 주문형은 추후 모집 예정이다.

홍지연 인천 온라인학교 교장은 "수강 인원보다 신청자가 많다."며 "학생들이 신청한 과목의 66%만 개설돼, 향후 강의실을 증축하고, 교원도 추가해 가급적 학생들의 요청 사항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학교의 난제로 '인력'이 꼽혔다. 홍 교장은 "현재 교사 수만으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열기 어렵다"며 "교원 자격증을 가진 시간 강사를 구하기도 어렵기에 온라인 학교 교원 인력을 계속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임 인천 온라인학교 교감은 "물리와 생명 과학 교사나 강사를 구하기 위해 6차례 공고를 냈지만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며 "고교학점제 이후로 선생님들을 학교마다 모셔 가는 상황"이라고 인력난을 호소했다.

인천 온라인 학교는 2023년 개교했다. 초기 319명이었던 수강 인원은 매년 늘어 올해 2003명까지 3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다. 조 교감은 "초창기 강좌 개설 수와 학생 수로 온라인 학교 운영이 제대로 안 된다고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는 등 행정적으로 여유를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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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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