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 단기 '정점' 근접 신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불거진 관세 리스크 속에 10만 4000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일 오후 12시 53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53% 오른 10만 4962.0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66% 후퇴한 2497.50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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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및 관세 협상과 관련한 "합의를 완전히 깼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센서 기반 타오시 인공지능(AI) 거래 플랫폼 설립자 아라쉬 야사볼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헤드라인 중심의 변동성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보유 포지션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빠른 단기 수익 실현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급변동으로 인해 선물 투자자들 역시 확신을 잃어가고 있고, 초기의 큰 변동성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거시경제 환경이 계속 변화하면서 모든 위험 자산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경고했다.
토큰포스트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6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주 '타코' 논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강경책으로 돌아선 만큼 당분간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반적 장기 전망은 강세론이 우세하나 당장은 시장이 과열됐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새 보고서에서 지난 30일간 비트코인 수요가 22만 9000 BTC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2024년 12월의 정점(27만 9000 BTC)에 근접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고래 보유 잔고는 2.8% 증가했는데, 이는 흔히 축적 속도가 둔화되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표들이 가격을 사상 최고치인 11만 2000달러까지 끌어올린 현재의 랠리가 단기적으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크립토퀀트는 '강세 점수 지수'는 여전히 80으로 강력한 강세 모멘텀을 보이고 있으나, 이익률이 상승하고 수요 증가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트레이더들은 다음 상승 국면 전에 일정 기간의 정체 구간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