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D램 매출 5.5% 감소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의 출하 확대가 순위 반전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매출 97억1800만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6%로 1위에 올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지만 HBM3E 출하 비중이 확대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선두 탈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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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D램 점유율 순위. [사진=트렌드포스] |
반면 삼성전자는 91억달러(점유율 33.7%)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9.1% 급감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부진 원인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HBM 직접 판매 제한 ▲HBM3E 제품 리디자인 이후 고가 제품의 출하량 감소 등을 꼽았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65억7500만달러의 매출로 2.7% 증가세를 보였다. HBM3E 매출 확대가 ASP 하락을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전체 D램 산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5% 줄어든 27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함께 HBM 출하 감소가 전체 매출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에는 출하량과 가격 모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PC OEM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마치고, 미국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앞두고 시스템 생산을 확대하면서 메모리 구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범용 D램과 HBM을 포함한 전반적인 계약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