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감옥에서 순국한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과 애국심
6.25 때 전사한 인도인 우니 나야(Unni Nayar) 대령 추모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 =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지난 5일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 '윤동주와 타고르의 시와 삶과 노래' 행사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로비에서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수성아트피아가 정기적으로 진행해온 '감성의 문을 여는 로비음악회'의 일환으로 열렸는데 6일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국민시인이자 일제 저항시인으로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감옥에서 순국한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과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이색적인 것은 인도 시인 타고르가 이 행사에 등장한 것.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유엔(UN)의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도인 우니 나야(Unni Nayar. 1912~1950) 대령이 1950년 8월 12일 왜관전투에서 전사하자 그해 12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속칭 주일골에 매장하고, 인도의 미망인 비말라 나야(Bimala Nayar)가 별세하자 2012년 8월 24일 나야 대령의 묘소에 부부 영현안장식을 하고 해마다 대구시민들이 나야 대령을 추모하고 현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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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용락 기자] 인도인 파바시 모한 여사가 시낭송을 하고 있다.2025.06.06 yrk525@newspim.com |
올해 현충일 맞아 나야 대령 전사 당시 2세이던 딸 파바시 모한(Parvathi Mohan)이 일흔 일곱의 나이가 되어 이날 부모를 추모하기 위해 대구 수성구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인도의 시인 타고르를 등장시킨 것이다.
행사 진행은 김보미 작곡가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작곡한 '새로운 길'을 비롯해 첼리스트 김애규, 소프라노 이은경, 테너 최재운의 연주, 김예리안의 기획영상과 오규찬, 이지희 시인의 윤동주 시 낭송, 문학평론가 김용락의 윤동주와 타고르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강의로 이어졌다.
특히 나야 대령의 따님 파바시 모한 여사의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와 김대권 구청장의 '기탄잘리' 낭송 때는 로비를 가득 채운 250여 명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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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용락 기자]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 '윤동주와 타고르의 시와 삶과 노래' 행사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로비에서 개최했다.2025.06.06 yrk525@newspim.com |
이날 행사에 대해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이방인 나야 대령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따님 가족을 초청했다. 윤동주 시인과 나야 대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통해 애국심과 우리 공동체를 더 발전시키고 국제관계를 좋게 하는 게 후손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yrk5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