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현장 안전관리자 2명을 추가로 입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형사입건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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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신안산선 복선전철 5-2 공사 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고립되었으나 오늘 새벽 1명이 구조됐다. 인근 구석말 마을 일부 주민 대피명령. [사진=뉴스핌 DB] |
경기남부경찰청 신안산선 사고 수사전담팀은 9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안전관리자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1일 오후 발생한 지하터널 붕괴 사고 당시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근로자 2명이 사망 또는 부상당하는 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시공사 관계자 1명, 하청업체 관계자 1명, 감리사 관계자 1명을 입건한 바 있어, 이번 추가 조치로 수사 대상자는 5명으로 확대됐다.
앞서 사고는 4월 11일 오후 2시 57분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이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터널에서 발생했다. 상부 도로와 함께 터널 일부가 붕괴되며 근로자 2명이 매몰됐다. 이 중 굴착기 기사인 20대 남성은 13시간 만에 구조됐고, 실종됐던 50대 근로자는 사고 엿새 뒤인 16일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2주 만인 4월 25일,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소, 감리사무소 등 9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확보한 자료에는 시공계획서, 전자문서, 수사 대상자 휴대전화 등이 포함됐으며, 현재 총 17만여 점의 자료가 분석 중에 있다.
사고 당시 터널에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되고 있었다. 이는 먼저 아치형 터널을 뚫고 기둥을 세운 뒤, 그 옆에 추가로 터널을 뚫는 방식이다. 사고 하루 전인 4월 10일, 포스코이앤씨 측은 붕괴 징후를 감지해 모든 작업 중단을 지시했지만, 사고 당일인 11일 오후 2시 30분께 H빔을 하부로 내리는 작업이 재개됐고, 약 40분 후 붕괴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국토교통부와 합동 감식을 통해 붕괴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추가 입건 가능성도 열어둔 채, 포스코이앤씨 본사 및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