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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 고속도로' 구축과 함께 미래 인재 양성도 꿈꾼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18:20

최종수정 : 2025년06월12일 07:04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1 공약으로 '인공지능(AI) 투자 100조 원'을 내세웠다.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 구축과 국가 혁신 거점 육성, 고성능 GPU 5만 개 이상 확보,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및 규제 특례를 통한 AI 융복합 산업 활성화로, 인프라 중심의 투자가 골자다. 희망찬 미래 비전이다.

다만,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 양성 교육을 강화한다'는 한 줄만 공약집에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 아쉬운 대목이다.

신수용 사회부 기자

현재 이공계열 인재들이 의대로 향하는 '의대 쏠림' 현상이 매년 반복되면서 학문 생태계는 이미 피폐해졌다. 이공계열 인재의 의대 쏠림만큼 이공계열 기초 과학 학문의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무(無)전공과 첨단 학과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기초 학문을 다루는 학과들은 통폐합되거나 사라지면서 학생들의 기초 과학과 수학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일부 공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기초 과학 과목에 대한 사교육 인터넷 강의 수강권마저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공계열 석·박사 인재도 외국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석·박사 연구자에 대한 처우가 박하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이공계 인력 34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 이 중 석·박사 인재만 9만6000명에 달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석·박사 졸업자에게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R&D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후 많은 대학과 연구 기관이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줄줄이 중단됐다. 재정 부족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어려움에 몰려 해외 연구소로 건너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든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 '딥시크'의 탄생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이공계열 인재 양성 정책이 있다. 딥시크를 만든 개발자의 대부분이 중국 대학 학위 소지자다. 중국은 세계 최대 AI 인재 배출국이자 보유국이기도 하다.

중국 사례를 비춰보면 많은 이공계열 인재들이 기초 과학을 선택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이공계 인재, 즉 사람에 대한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첨단 과학 기술 인재 양성과 기초 과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기 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지만 약속은 결국 지키지 않았다.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 양성 교육을 강화한다'는 이 대통령의 한 줄 공약이 의대 증원이라는 소모적 논쟁보다는 실현 가능하고, 미래를 책임질 이공계 핵심 정책으로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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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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