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이후 재소환 …인사·현안 등 청탁 의혹 추궁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관련 각종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를 불러 11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전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대선 이후 두 번째다. 최근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 출범이 공식화하면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이날 전씨를 재소환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11시간 가량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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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은 전씨가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씨는 '어떻게 소명했느냐', '다음 소환 일정을 통보받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이날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김 여사 명의 연락처에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인사 청탁 관련 정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경 김 여사 명의 연락처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대선 직후인 2022년 4~8월 통일교 전 간부인 윤모 씨가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전씨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계속해왔다.
검찰은 윤씨가 자신이 주도한 통일교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받기 위해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전씨는 목걸이와 가방을 받았으나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잃어버렸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