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장쑤(江蘇)성이 올해 시작한 지역 아마추어 축구리그가 중국 전역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쓰촨(四川)성을 비롯해 중국 전역으로 지역 리그가 확산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중국 장쑤성 체육국과 산하 13개 도시의 시정부는 올해 장쑤성 도시 축구리그를 시작했다. 지난달 5일 개막전이 시작됐고, 11월에 리그 우승팀이 배출된다. 중국에서는 장쑤성 지역 리그를 '쑤차오(蘇超)'라고 칭한다. '쑤'는 장쑤성을 뜻하며 '차오'는 프리미어 축구 리그를 뜻한다.
올해 쑤차오에 등록된 전체 선수는 516명이다. 이 중 프로 선수는 29명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학생과 직장인 등 아마추어다.
쑤차오는 장쑤성 내 도시 대항 리그의 성격을 띠며 지난달 출범 초부터 인기를 누렸다. 이어 6월 들어서면서 쑤차오의 인기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갔다.
아마추어 리그이지만 축구 경기의 수준이 상당히 높으며,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축구 선수의 스토리, 도시들의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축구 경기 장면 동영상은 50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중국 경기 숏츠는 셀 수 없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총 13라운드 경기 중에 1라운드와 2라운드의 평균 관중 수는 무려 8798명이었다. 이는 중국 프로리그 관중 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3라운드 들어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한 경기에는 무려 2만 2613명의 관중이 들었다. 해당 경기의 입장권은 10위안이었지만 50배가 넘는 500위안 이상의 암표가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쑤차오가 중국 전체의 소비를 견인하며, 경기장의 열렬한 함성이 중국인들에게 활력을 주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일 난징(南京) 팀이 우시(無錫) 팀에 승리하자 난징의 특산 요리 배달 주문이 대폭 늘기도 했다.
쑤차오의 열기와 함께 중국 증시에는 쑤차오 테마주가 형성됐다. 스포츠 용품과 스포츠 콘텐츠 업체들, 그리고 장쑤성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기업들의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12일에도 진링티위(金陵体育), 궁촹차오핑(共創草坪), 빙산렁러(冰山冷熱), 위안룽야투(元隆雅圖) 등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쑤차오는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쓰촨성 체육국은 12일 "쑤차오의 발전 경험을 참고해 대회 시스템을 마련하고, 감독을 강화하고, 공정한 경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하며 쓰촨성 지역 리그를 창설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 밖에도 더 많은 지역 리그가 출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
장쑤성 지역 축구리그의 한 경기에 2만261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