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훈련용 총알이 있으면 실전에서 던지는 게 나아"
로버츠 감독 "선발로 초반 한두 이닝만 맡아줘도 긍정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마침내 '투수 오타니'가 돌아온다.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가 끝난 직후 "오타니가 17일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3년 8월 LA 에인절스 시절 신시내티전 선발 등판 이후 21개월, 날짜로는 663일 만의 투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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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달 27일 첫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2025.06.11 zangpabo@newspim.com |
오타니는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 해 시즌을 마치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오로지 지명타자만 맡으며 재활과 회복에 전념해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왼쪽 어깨까지 추가 수술을 받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투수 복귀 일정을 크게 앞당겼다.
11일 라이브 피칭에서 3이닝 동안 11명의 타자를 맞아 삼진 6개를 잡으며 건재함을 과시한 오타니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끝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훈련용 총알이 있으면 실전에서 던지는 게 낫다는 게 오타니의 생각"이라며 그의 조기 복귀를 환영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팀 상황에 따라 초반 한두 이닝만 맡아줘도 긍정적"이라고 밝혀 17일 첫 등판에선 제한된 이닝만 던지게 할 것임을 비췄다. 또 불펜으로는 기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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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2회 타석에 섰다. 2025.06.16 zangpabo@newspim.com |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86경기에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그동안 줄곧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며, 지난 시즌엔 전업 타자로서 사상 최초로 '50-50 클럽'(54홈런 59도루)을 개설하며 이도류의 끝판을 보여줬다.
올해도 타율 0.297에 25홈런 11도루 41타점 7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로 만장일치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타수 2홈런 2볼넷 2타점 3득점을 한 오타니는 17일엔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연일 맹타를 날렸다.
오타니가 이번 투수 복귀전을 통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오타니 매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