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잔류냐, KBO 유턴이냐 갈림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던 고우석(28)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전격 방출됐다. 트리플A 무대에서 호투하며 빅리그 콜업 가능성을 키우던 차여서 예상치 못한 소식이다.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방출했다. 현재 그는 FA 신분"이라고 전했다. 고우석은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쉬림프 소속이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7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5월 말린스가 루이스 아라에즈를 샌디에이고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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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사진=샌디에이고] |
이적 이후에도 고전은 계속됐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4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4(52.1이닝 4승 3패)로 아쉬움을 남겼고, 더블A에서는 10.42의 충격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 논로스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으나 숙소 웨이트룸에서 수건을 잡고 새도 피칭을 하다 오른손 검지에 미세골절을 입었다. 이후 라이브 불펜 도중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시즌 초반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보냈다.
복귀 후 고우석은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싱글A와 하이싱글A를 거쳐 지난 7일 트리플A에 합류했고, 5경기에서 5.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직전 등판인 16일 로체스터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고우석에 대한 방출 공시가 이뤄졌고 소속팀 공식 홈페이지에도 고우석의 이름은 빠졌다.
고우석은 이제 자유계약(FA) 신분으로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의 짧은 호투만으로 다시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원소속팀 LG 트윈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