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싱크홀 문제, 예견된 인재로 지적
주민 참여형 안전관리 체계 필요성 대두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사상구 일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반복되는 싱크홀(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회와 사상주민대책위원회가 고도화된 재발 방지 대책과 주민 참여형 안전관리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서태경 사상구 지역위원장은 1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부산시 등 관계기관의 실질적 대책 이행과 주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일부터 부산에 장마가 시작된다"며 "장마철마다 사상구 주민들은 싱크홀 사고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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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서태경 지역위원장이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사상구 싱크홀 방지와 사상-하단선 안전 개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19 |
실제로 지난해 8월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1공구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 부산시는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과 대책을 발표했다.
조사위는 ▲지반침하위험도평가 실시 ▲고압분사식 차수그라우팅 도입 ▲가시설 벽체 보강 ▲계측기 설치 및 계측값 관리 등 4대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4월에도 같은 구간에서 싱크홀이 재발했고, 부산시는 도로지반침하 특별대책 TF를 꾸려 추가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 위원장은 "장마가 끝난 뒤 또다시 싱크홀이 발생한다면, 주민 안전은 어떻게 담보할 수 있겠는가"라며 "관계기관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4대 대책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특별대책 TF는 어떤 성과를 냈는지, 장마철을 앞두고 어떤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는지 주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주민들이 직접 대책위를 꾸리게 됐다"며 "사상하단선이 10년째 공사 중인 만큼, 더 이상의 소음·진동·불편뿐 아니라 생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각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서 위원장은 "관계기관은 주민설명회를 열어 조사위 대책 이행 결과와 TF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불안 해소와 안전 확보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주권정부와 함께 사상구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사상구 민주당, 진보당, 시민사회, 사상주민이 함께 구성한 '싱크홀방지 및 사상하단선 안전 개통을 위한 주민대책위(이하 '사상싱크홀대책위') 주최로 개최됐다.
사상주민대책위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싱크홀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예견된 인재"라고 지적하며 "공사 완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주민설명회와 토론회를 이어가야 하며, 모든 과정과 결과를 주민에게 상세히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상구 주민의 생명, 안전, 재산이 보장되는 날까지 사상구의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상주민대책위는 이날 주민설명회 개최 외에도 '싱크홀 전조증상 안내 및 신고체계 확립' , '주민감시단 합동 현장 점검'을 요구하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행정을 요청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