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의료공백, 단순 갈등 아닌 생명 위협 사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최근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복귀 의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환자 단체에서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회장 김성주)는 23일 "복귀 조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와 국민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재발방지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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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
의료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전공의와 의대생 5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달 30일까지 복귀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간 집계 결과 전공의 82%, 의대생 94%가 복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은 "이들은(복귀 희망 전공의·의대생) 자신들이 의료 갈등의 피해자라며 그간 단체(대한의사협회 등)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그 주장의 핵심에는 여전히 국민과 환자의 피해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년 5개월간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는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고, 실제 환자 피해를 낳은 심각한 의료 붕괴 사태였고 그 중심에는 전공의, 의대생 및 일부 의료계 인사들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문의 시험, 입대 유예, 정원 유연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복귀 여지를 열어두었으나, 복귀하지 않은 것은 전공의들이었고 그로 인한 피해는 환자와 남은 의료진이었다는 설명이다.
성명은 "환자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조건이 아닌 반성과 사과, 책임있는 자세의 복귀"라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라"고 요청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는 ▲환자 피해조사기구 설치 및 피해 실태 조사 ▲의료공백 발생에 대한 제도적 책임 규명 ▲진료 중단으로 피해 입은 환자·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상체계 마련 ▲향후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의료인 진료책임 강화법' 제정을 요구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