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이재명 캠프서 '싱크탱크'로 활약상
한은, 금감원 자문위원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
중도 성향 주류 거시경제학자…'성장론' 연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이재명 정부 5년간 경제 성장 담론을 설계할 하준경(56)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은 대표적인 '경제 책사' 중 한 명이다.
하 수석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세상을 바꾸는 정책(세바정)'에서 경제1분과 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이어 '전환적 공정 성장 전략위원회'에서 위원장 자리를 꿰차며 이재명 후보의 싱크탱크로 활약했다.
하 수석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표 성장 담론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 명칭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꾼 만큼, 하 수석이 짊어질 책임은 더욱 크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이번 2차 추경 편성에도 하 수석의 밑그림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추경은 세입경정을 포함한 30조5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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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경 신임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사진=대통령실] |
하 수석은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논란이 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호텔경제학'에 대해 "(호텔 경제는) 총량은 변화가 없어도 돈이 돌면서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인데 단순화시켰다고 비판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후보가 해당 발언을 군산시에서 했다는 게 중요하다. 상권이 좋지 않은 지역에 돈이 돌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정책의 효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으로 봐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하 수석을 중도 성향의 주류 거시경제학자로 분류한다. '기업가적 혁신'을 강조한 조지프 슘페터의 성장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기업 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강조하는 성장 담론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5대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과 도시락을 먹으며 진행한 경제인 간담회 자리도 하 수석의 아이디어가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공정한 시장 조성을 약속했다.
1969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난 하 수석은 서울 중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한국은행을 거쳐 한양대 경제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 이사, 한국금융학회 총무이사 등 정책 자문 역할을 맡아왔다.
▲1969년 출생 ▲서울 중앙고 졸업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과장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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