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사상 최고치....트럼프 관세 발언으로 한때 혼조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뉴욕 증시는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캐나다 관세 관련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기술주 강세에 집중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했다.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포인트(1.00%) 오른 43,716.0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0.52% 상승한 6,178.80에 거래를 마감하며, 종전 최고치(6,147.43)를 돌파하고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52% 상승한 20,299.72에 마감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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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이번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일시적 변수로 인식하고 실적 호조 및 금리 인하 전망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S&P500지수는 장중 6,187.68포인트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무역 불확실성을 넘어서고 있으며,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과 기술주 강세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정부가 미국 IT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 서비스세(DST)를 부과하기로 한 데 강하게 반발하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것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캐나다와의 무역 대화를 종료한다"며 "향후 7일 이내에 캐나다가 미국에 내야 할 관세 수준을 공식 서한으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9월 초까지 12개국 이상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도 다수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21%로, 일주일 전의 15%에서 상승했다.
B. Riley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관세 우려가 완화되고, 중동 갈등 우려도 줄었다"며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랠리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1%, 2.3%)와 일치하며, 전달(0.1%, 2.2%)보다는 소폭 높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2%, 연간 2.7% 상승해 각각 시장 예상치(0.1%, 2.6%)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연준은 통상 근원 물가지수를 보다 정확한 장기 인플레이션 지표로 간주한다.
개별 종목 중 나이키는 4분기 실적에서 매출 111억 달러, 주당 순이익 0.1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15% 상승했다.
보잉은 737 MAX 및 787 여객기 생산을 늘릴 계획이며, 생산량 증가와 산업 안전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평가 보고서가 나오면서 6%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 유가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8달러(0.43%) 상승한 배럴당 65.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