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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 한국쌀 찾는 이유…쌀값 폭등에 'K-쌀' 인기몰이

기사입력 : 2025년07월03일 11:10

최종수정 : 2025년07월03일 11:10

日 여행객, 상반기 한국에서 반출한 쌀 물량 3만3694kg
농협, 대량수출 본격화…K-쌀 일본 프리미엄 쌀 시장 안착
농협, 올해 국산 쌀 379톤 대일본 수출…계약 물량 833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내 쌀값이 급등하면서 국산 쌀이 틈새 시장을 뚫고 있다. 검역증을 발급받아 한국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일본 여행객이 급증한 데 이어 농협중앙회를 통한 대량수출도 본격화되면서 'K-쌀'이 일본 프리미엄 쌀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3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쿄와 오사카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은 5kg당 평균 3920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168엔)보다 80% 이상 오른 수준이다. 도매 기준으로는 일부 품종이 5kg당 4500엔을 넘겼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의 패밀리마트 점포. 2019.11.15 goldendog@newspim.com

일본 쌀 가격은 지난 2023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지난해 도호쿠 지역 지진 그리고 일본 내 유통업자들의 사재기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 5월에는 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1.7% 급등해 반세기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가격과 품질을 갖춘 한국산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고있다. 최근에는 검역이 까다로운 일본으로 한국산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가는 여행객 수가 급증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여행객 개인이 휴대 반출한 국산 쌀은 누적 3만3694kg로 1년 전 같은 기간(106kg)보다 318배 증가했다.

일본은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입 시 수출국이 발행한 수출검역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곡류도 병해충 여부를 꼼꼼하게 검역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산 쌀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일 쌀 수출의 증가세도 확연하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올해 국산 쌀의 대일본 수출 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379톤에 달한다. 하동군쌀 '혼합미'가 160톤으로 가장 많았고, 강진군쌀 '새청무'(110톤), 옥천농협 '새청무'(62톤), 원덕농협 '알찬미'(40톤), 홍해농협 '삼광미'(4톤), 김화농협 '오대미'(2톤), 공성농협 '미소진품'(1톤)이 뒤를 이었다.

농협이 일본에 수출하기로 계약한 물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833톤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0년 이후 최대치다. 하반기 계약물량까지 생각한다면 올해 쌀 수출 물량이 1000톤을 가볍게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협 관계자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국 쌀의 가격 경쟁력이 수출 증가의 원인이 됐다"며 "다만 일본에서 2025년산 신곡이 출하되는 시점에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한국 쌀의 가격경쟁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일본 신곡 출하 전까지 쌀 수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쌀값 폭등 사태를 겪은 뒤 전통적인 자급 노선에서 벗어나 외국산 쌀 수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민간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수입 쌀 물량이 크게 늘었고, WTO 최소 의무 수입 쿼터(연 77만톤) 외에도 개별 기업이 수입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쌀 소비 감소와 재고 부담이 심화하면서 수매·보관 비용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벼 재배조정제와 전략작물직불제 확대 등으로 쌀 산업 구조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수급이 다변화되지 않으면 구조적 한계를 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쌀 수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 남는 쌀을 사케 등에 소비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통주 등 주류 산업을 육성해 쌀 과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일본의 쌀값 폭등 배경에는 생산조정제 등 농지 면적에 대한 정책 실패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일본의 교훈을 받아들여 농지를 훼손하는 등의 정책을 신중하게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6.25 pangbin@newspim.com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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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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