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로 원가 절감…국내선 출고가 유지
베트남·인도산 관세 부활 땐 미국 가격 영향
S25 동결로 AI 스마트폰 대중화 효과 '톡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플립7의 국내 출고가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칩 탑재로 원가 부담을 일부 덜었지만, 미국에서의 관세 폭탄이 새 변수로 떠오른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가격 동결 전략'이 글로벌에서도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3일 국내 IT·전자업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플립7의 국내 출고가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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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July 2025: The Ultra Experience Is Ready To Unfold) [사진=삼성전자] |
지난해 7월 출시한 Z폴드6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22만9700원, 512GB 모델이 238만 8100원, 1TB 모델이 270만4900원으로, 이와 유사한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Z플립6의 경우 256GB, 512GB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148만5000원, 164만34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고가도 동결한 바 있다. Z폴드·플립7의 국내 출고가를 잇따라 동결하기로 한 배경에는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 경쟁과 소비자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이 자리한다.
올해 초 갤럭시 S25 출고가를 동결하며 'AI 스마트폰' 대중화에 시동을 건 삼성전자는 폴더블 신제품 가격도 인상을 억제하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층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과 부품 단가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 국면에서 출고가를 올리지 않는 대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갤럭시 S25는 국내 사전판매 신기록(130만대)을 달성하며 가격 동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더 많은 소비자가 진화한 모바일 AI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부품 단가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원가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도 새 폴더블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채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Z플립7에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할 가능성이 큰데, 이에 따라 스냅드래곤 등 외산 AP를 적용했을 때보다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가격 인상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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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상호관세 25%"부과 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관건은 미국 판매 가격이다. 새 폴더블 신제품은 오는 8일로 종료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이후에 판매를 시작해 미국 판매 가격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인도에서 제조된 제품은 유예 종료 시 20%대 관세가 다시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산 제품에는 당초 46%까지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협상으로 20% 수준까지 낮춘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26%의 관세가 책정된 인도와는 무역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가격을 유지하거나, 불가피하게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매 가격도 동결한 바 있다.
한편 이 소식통은 또 Z폴드·플립7의 출시 색상을 공개했다. Z폴드7은 제트블랙, 블루쉐도우, 실버쉐도우, 아이시블루 4종, Z플립7은 제트블랙, 블루쉐도우, 코랄레드 3종이 각각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오전 10시(미국 동부 기준, 한국시간 밤 11시) 시작되는 언팩에서 새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뉴스룸, 삼성닷컴 등에서 생중계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