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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 1호(齊魯1號)' 기차로 달리는 장엄하고 운치 가득한 산둥 대지

기사입력 : 2025년07월07일 09:57

최종수정 : 2025년07월14일 08:19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치루(齊魯, 제나라와 노나라)는 산둥성의 별칭이다. 산둥성을 종횡으로 누비는 '치루1호(齊魯1號) 관광열차는 산둥성 지난역을 출발해 치(齊)와 루(魯) 성시들을 전방위로 달린다. 열차는 지난역에서 짜오좡서역까지 운행하는 K8281번, 짜오좡서역에서 웨이하이역으로 운행하는 K8282/3번, 웨이하이역에서 지난역으로 돌아오는 K8286/7번으로 편성돼있다.

세 갈래로 뻗은 이 '일종이횡(一縱兩橫)'의 노선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서로 긴밀히 이어져, 산둥성의 11개 도시, 22개 역, 200여 개 관광지를 잇는다. 열차는 관광객을 태우고 고금을 넘나들며 사계절을 지나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고 인문의 정취를 선사하며, 산둥 대지의 '시와 먼 곳'을 향해 힘차게 달린다.

샘물의 운치를 음미하고, 태산에 올라 유교의 기운을 되새기다

산둥(山東)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천 년을 넘어 전해 내려온 유교 문화일까. 오악의 으뜸이라 불리는 장엄한 태산일까. 아니면 샘물이 졸졸 흐르고 산수의 정취가 어우러진 샘물의 도시인 지난일까. '치루 1호' K8281번 열차를 타고 지난역에서 출발하면, 태산역, 츠야오역, 옌저우역, 쩌우청역을 거쳐 짜오좡 서역에 도착한다. 이 여정은 산둥의 인상적인 면모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보이며 그 정수를 담아낸다.

지난에 와서 샘물을 보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큰 아쉬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2개 유명한 샘물의 으뜸인 '바오투취안(趵突泉)'은 건륭(乾隆)제로부터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이라는 칭호를 하사받은 바 있으며, 샘물의 도시인 지난을 상징하는 대표적 존재다. 바오투취안은 명승고적이 즐비하고 문화적 깊이 또한 매우 깊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그 가운데서도 샘물 속 귀여운 자태의 '돼지잉어(인터넷 유행어로 바오투취안의 통통한 잉어를 말함)'와 공중을 유영하듯 쏟아지는 맑은 물줄기는 최근 바오투취안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잡게 했다. 춘절 연휴 기간 다밍호(大明湖) 기슭의 '하우하(夏雨荷)'는 전국의 관심 속에 다시 등장하고 그 고풍스러운 분위기 또한 다밍호와 그 주변의 일상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푸룽제(芙蓉街)와 취수이팅제(曲水亭街) 근처, 초연루(超然樓) 아래에서 머리에 꽃 비녀를 꽂고 한푸(漢服, 중국 전통 복장)를 입은 소녀들과 마주치는 일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동진(東晉) 시기에 창건된 영암사(靈岩寺)는 고대에는 소식(蘇軾) 등 시인묵객들의 찬탄을 받았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그리고 오늘날, 게임 <검은 신화: 오공(黑神話:悟空)>의 촬영지 중 하나로 다시금 조명을 받으며, 수많은 '천명인(天命人, 게임 캐릭터)'이 이 천년 고찰을 찾아들고 있다. 그들로 인해 영암사는 오랜 세월의 정적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태산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제나라와 노나라의 푸른 산줄기가 끝없이 뻗쳐 있구나(岱宗夫如何, 齊魯青未了)." 열차를 따라 타이안시에 도착했다면, 태산에 오르지 않고는 그 여정을 완성했다고 할 수 없다. 동방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해와 구름바다 같은 장엄한 절경은 수많은 이들에게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일깨워준다.

위엄 넘치는 태산은 예로부터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녕을 수호해 왔으며, 그 남쪽 자락에는 중화 문명사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꾼 '다원커우(大汶口)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화하(華夏) 문명의 기원을 무려 3000년 앞당긴 이 문명의 터전에는 지금도 신석기 시대의 무덤과 도요지(陶窯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유적들은 찬란한 고대 문명의 불멸의 빛을 오늘날에도 여전히 밝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지닝시에 도착하면 유교의 기운이 은은히 감돌기 시작한다. 쩌우청에서는 맹묘(孟廟) 안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시공을 초월해 울려 퍼지는 듯한 공명을 들을 수 있고, 취푸에서 공부(孔府), 공묘(孔廟), 공림(孔林)에 들어서면 '만세의 스승', '문명이 이곳에 있다'는 말처럼 성인의 가르침이 생생히 들려온다. 공자연구원, 공자박물관, 니산성경으로 대표되는 '신삼공(新三孔)'에서는 웅장한 유교 정신이 새롭게 재현되고 오랜 유교의 기운은 다시금 밝은 빛으로 되살아난다.

고금을 넘나들고, 하늘과 땅을 잇고, 산과 바다를 가로지르다

짜오좡서역은 K8281번 열차의 종착지이자 K8282/3번 열차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 노선은 텅저우역, 지난역, 쯔보역, 웨이팡역, 란춘역, 라이양역을 거쳐 웨이하이역에 도착한다. 새로운 노선은 또 하나의 색다른 여행이다. 짜오좡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타이얼좡(台兒莊) 고성에서 들려오는 노 젓는 소리와 등불 아래 잔잔히 흐르는 물빛의 정취, 철도 유격대의 영화 세트장에서 되살아나는 혁명의 강철과 같은 기개가 넘치는 곳이 아닐까. 텅저우 한화상석관의 석각에 새겨진 끊임없는 수레와 말의 행렬, 짜오좡의 라쯔지(辣子雞)와 텅저우의 차이젠빙(菜煎餅)이 남기는 깊은 여운은 이루 말로 다 묘사하기 힘들다.

쯔보시는 문화관광계에서 그 '가치'를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쯔보 바비큐와 보산 요리는 미각을 사로잡고, 제나라 문화박물관은 웅장한 제나라 풍격의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유리를 통해 천 년 전 쯔보 도요지의 불길을 뒤짚어 볼 수 있으며, 저우춘 고상성(周村古商城)을 거닐다 보면 산둥 상인의 정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포송령(蒲松齡) 고택에 들어서면 여우 귀신의 전설과 옛 집안의 장식품들이 함께 문인의 낭만을 이야기한다.

웨이팡은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도시다. 땅을 굽어보면 서우광의 채소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거대한 호박과 수분을 가득 머금은 무가 '중국의 채소 바구니'를 가득 채운다. 스후위안(十笏園)의 정원 미학과 양자부(楊家埠)의 삶의 온기는 민속과 자연이 어우러진 교향시를 엮어 내며, 웨이팡 사람과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더욱 장관이다. 동물과 인물 형상부터 고속열차, 군함, 로켓, 인기 캐릭터까지 모든 것이 연이 되어 하늘을 수놓는다. 웨이팡에서는 사람들의 상상력도 하늘 위로 훨훨 날아오른다.

란춘역은 칭다오시 지모(即墨)구 서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지모고성(即墨古城)에 도착할 수 있다. 전통 건축군과 패방(牌坊, 중국의 전통적 건축양식의 하나로 문의 일종) 거리를 둘러보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지모의 전통 약주를 맛보면 느긋한 옛 칭다오의 풍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칭다오 중산공원의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고들 하지만, '중국 배의 고향'인 라이양의 배 향기만큼이나 그곳의 배꽃도 아름답다. 줘춘(濯村)의 벚꽃 계곡에는 만 묘(畝)에 달하는 벚꽃이 분홍빛과 흰빛 띈 폭포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라이양의 옛배원(古梨園)에는 수천 그루의 배나무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웨이하이는 예로부터 '웨이하이웨이(威海衛)'라 불리며 '바다를 위엄 있게 지키는' 땅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근대에 이르러 류궁다오(劉公島)는 청일전쟁의 비장한 역사를 목도했다. 오늘날 웨이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나샹하이(那香海)의 다이아몬드 모래사장은 젤리처럼 투명한 바다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경관을 이루고, 훠쥐바제(火炬八街)는 로맨틱한 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산터우(成山頭)는 중국 해안선의 가장 동쪽 끝에 우뚝 서 있으며, 이곳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라 불린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현성을 돌아다니며, 시문을 음미하고,'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다

K8286/7번 열차는 웨이하이역에서 지난역으로 돌아와 원덩역, 루산역, 타오춘역, 라이양역, 란춘역, 자오저우역, 주청역, 우롄역, 쥐현역, 이난역, 린이역, 란링북역, 짜오좡서역을 경유한다. 이 노선은 '치루 1호' 여행에 대한 고찰과 함께 '누락된 경치'를 찾아 산둥 대지에 흩어져 있는 보물 같은 도시를 탐험하게 한다.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웨이하이에서는 원덩과 루산 관광을 빼놓을수 없다. 원덩 톈무(天沐)온천 휴양지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이상적인 장소다. 루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굴 외에도 '천하제일의 모래사장'으로 불리는 인탄(銀灘) 휴양지가 관광객을 반긴다. 타오춘은 치샤, 하이양, 무핑, 푸산 네 현의 경계에 위치한 마을로 항상 지역 내 교통의 요충지다. 무씨 장원(牟氏莊園)은 타오춘역 근처의 인기 있는 명소로 고풍스런 사합원이 있어 무씨 가문의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오저우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자 중국-상하이협력기구 지방경제무역협력시범구를 품고 있다. 자오저우 매화원, 자오저우 식물원, 고봉한(高鳳翰) 기념관, 사오하이(少海) 풍경구, 싱궈좡(興郭莊) 수제 마을 등은 자오저우의 자연 풍경과 문화적 깊이를 묘사하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 국제 박람센터 내에서는 전시, 상업, 관광, 문화의 화려한 그림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으며 20개국의 문화체험관은 각자의 독특한 인문적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7.07 chk@newspim.com

약 천 년 전, 밀주(密州)라고 불렸던 주청은 소식(蘇軾)이 붓을 휘두르며 <수조가두·명월기시유(水調歌頭·明月幾時有)>, <강성자·을묘정월이십일야기몽(江城子·乙卯正月二十日夜記夢)>, <강성자·밀주출렵(江城子·密州出獵)>, <망강남·초연대작(望江南·超然臺作)>, <접련화·밀주상원(蝶戀花·密州上元)> 등 많은 걸작을 창작한 것을 목도했다. 창산문화박물원(常山文化博物苑)에는 역대 귀중한 예술품이 가득하고 초연대(超然臺)에는 문인 묵객들의 우아한 정서가 담겨 있다.

르자오의 현도 역시 두터운 역사적 정취를 담고 있다. 우롄현은 오련산(五蓮山)에서 이 름을 따온 것이다. 오련산의 구름바다는 아득하고 협곡에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산들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련산과 함께 유명한 구선산(九仙山)의 깊숙한 협곡은 한때 손빈(孫臏)의 은신처였다.

'춘추 시대 거국이 제노에 우뚝 섰다(春秋莒國, 鼎立齊魯).'라는 말이 있다. 쥐현은 한때 춘추 시대 거국의 도성의 소재지였으며, 제장성(齊長城) 쥐현 구간은 세월의 변화를 목도하였으며 거국고성(莒國古城)은 다시금 춘추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래산(浮來山) 풍경구에 있는 천년 고찰인 정림사(定林寺), 천하 제1의 은행나무, 유협(劉勰) 교경루(校經樓) 등의 경관이 짙은 문화적 분위기로 유명하다.

열차길은 린이(临沂, 옛날 란링)시를 향해서도 이어진다. 란링(兰陵)현에서 관광객들은 옛 백주 제조법의 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랑야현의 랑야 고성의 <국수·랑야(國秀·琅琊)> 공연은 린이의 웅장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난현의 풍경도 독특하다. 기하(沂河), 문하(汶河), 몽하(蒙河), 몽산(蒙山), 맹량구(孟良崮), 죽천촌(竹泉村)의 경치가 아름답고 그 산과 강에서는 또한 혁명 시기의 감동적인 가요도 들릴 수 있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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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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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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