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여기까지 오는데 잘못한 분들 개별 사과해야"
당 패배 요인 8가지 제시…"당원 수치심 빠뜨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3일 "탄핵의 바닷속으로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누르는, 이런 분들이 인적 쇄신의 0순위"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는데 더이상 사과와 반성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분들은 당을 죽는 길로 밀어 넣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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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그는 "당이 여기까지 오는데 잘못한 분들이 개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잘못했다', '새로워지겠다'는 사과를 할 것을 혁신위원장으로서 촉구한다. 그것이 당 쇄신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다는 것을 가로막고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전광훈 목사가 광장에 던져주는 표에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분들을 믿고 계엄을 했을 것이고 이런 분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에 관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과 당직자 대상 당원소환 절차를 혁신안에 넣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당의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8가지 사례로 나열하며 "당원을 정말 수치심에 빠뜨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8가지 사례는 ▲대선 실패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대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계엄 직후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앞 시위 참여 ▲당대표 가족 연루 당원 게시판 논란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원칙 무시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국정운영 왜곡 방치 등이다.
윤 위원장은 "어떤 것이 가장 큰 잘못인지 찍을 수 있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하겠다고 말하는 분은 쇄신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더 강한 권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가지 사례에 포함된 의원 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윤 위원장은 "세면 금방 나온다. 교집합 때문에 하나 하나 더해 보지는 않았다. 금방 나온다"고만 답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날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혁신은 필패'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 윤 위원장은 "우리 당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간이 앞으로 시작될 것이다. 당을 없애려는 시도들이 매해 몇 년 동안 있을 것"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