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글로벌 국채 매도 가속...채권시장 '재정 위기' 경고 발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장기물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확산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과반을 상실할 경우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기울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日 10년물 금리 1.595%...리먼쇼크 이후 최고

15일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신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일 대비 2.5bp(1bp=0.01%) 상승한 1.595%까지 오르며, 리먼 쇼크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장기물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넘게 오르며 5월 최고치에 근접했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뒤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수급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시장 내 큰손으로 통하는 일본의 생명보험사도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어, 매수 기반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일본 주요 생보사들은 올 회계연도(2025년4월~2026년3월)에 국채 보유 잔액을 총 1조3000억엔(약 12조원) 줄이기로 했다. 최대 보험사인 니폰생명의 경우 9년 만에 국채 보유 잔액을 축소할 방침이다.

SMBC닛코증권의 오쿠무라 마코토 수석 금리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여당의 선거 패배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퇴진을 메인 시나리오로 보기 시작했다"며 "초장기 국채에는 매수세가 거의 없고, 상반기에 대거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잠재적으로 매도로 전환되기 쉬운 포지션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 日·獨·英·佛 금리 동반 급등...재정 확대 기조에 우려 증폭

일본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4일 거래에서는 각국 장기물 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수요 약화가 뚜렷해졌다.

독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25%로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군비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해 오랜 재정 긴축 노선을 벗어나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으며, 이 역시 국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역시 과도한 국가 부채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채 발행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정치적 혼란이 국채 수요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MSF인베스트먼트의 브누아 앤 매니징디렉터는 "시장 초점이 금리 정책에서 예산과 국가 채무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봐도 방만한 재정에 대한 회의감은 급속히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30년물도 5% 근접..."인플레行 버스 동반 탑승"

미국에서도 장기물 금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기준 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4.98%로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월초 대비 20bp 이상 상승했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조지 보리 수석 채권 투자 전략가는 "장기물 금리가 5%를 다시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적으로 재정 적자 기반의 지출이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압력이 장기물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감세 법안'이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의 추가 부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잠재적 불안을 남기고 있다.

블루엣지어드바이저스의 캘빈 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일본, 유럽 모두 가득 찬 연료 탱크(막대한 재정 지출)를 싣고 인플레이션을 향해 달리는 버스에 탑승한 셈"이라며, 당분간 장기물 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채권시장, '재정 위기' 경고 발신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단순한 통화 정책 전망 변화가 아닌, 주요국 재정 운용에 대한 신뢰 저하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가, 독일은 군비·인프라 투자로 인하 재정 지출 확대, 미국은 트럼프 감세안에 따른 수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채 우려가 장기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일본처럼 금리 인상 여지가 제한된 국가에서도 장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국채 수요 약화와 재정 리스크의 결합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각국 정부가 선심성 지출을 공약하거나 국방·복지 지출을 확대하는 와중에 국채 공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모두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단기금리는 여전히 통화 정책에 연동돼 움직이지만, 장기금리는 재정 정책과 신뢰라는 보다 복잡한 변수에 좌우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재정 기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주요국 장기금리는 당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이 보내는 신호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