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美 보잉 50대· 에너지 150억 달러·농산물 45억 달러도 구매"
"인도 등과도 비슷한 무역 합의 추진 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인도네시아와 모두에게 좋고 훌륭한 합의를 막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나는 그들의 매우 존경받는 대통령과 직접 협상했다.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이동 중 취재진과 만나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는 합의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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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16 kckim100@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관세) 19%를 내고 우리는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고, 비슷한 합의가 몇 건 더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인도네시아가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보잉 항공기 50대, 1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4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8월 1일 관세 인상 시한을 앞두고 체결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32%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와관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구리 등 자국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토대로 미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주요 국가별 상호관세를 전격 발표한 이후 이를 지렛대 삼아 개별 무역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트럼프 정부와 무역협정 합의 발표가 나온 국가는 영국, 베트남 등이며 인도네시아가 세 번째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도네시아 합의는 베트남과 최근 체결한 합의와 유사하다"며 "미국의 수출품에는 관세를 없애고, 수입품에는 관세를 부과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식이 농민, 축산업자, 어업인과 산업계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들지 않지만,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약 400억 달러에 달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 인도네시아 수출은 3.7% 증가했고, 수입은 4.8% 늘어나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는 약 180억 달러였다. 주요 수입품은 팜유, 전자 장비, 신발, 자동차 타이어, 천연고무, 냉동 새우 등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도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인도에 대해 완전히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이들 국가에 시장 접근을 얻게 됐다. 이전에는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없었지만, 관세 정책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