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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 디플레' 경제의 영원한 딜레마, 진짜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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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인플레와 디플레의 반복
'불'의 위협이 더 커지는 이유
빌 그로스 FT 칼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혹자는 세상의 종말이 불로 올 것이라 하고, 혹자는 얼음으로 올 것이라고 한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언젠가 세상의 파멸을 초래할 잠재 요인으로 불(욕망)과 얼음(증오)를 꼽았다.

경제와 금융시장을 염두에 두고 쓴 시는 아니지만 지난 한 세기 동안 지구촌 경제 역시 불과 물의 상반된 위험에 시달렸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경제의 영원한 딜레마로 지목되는 가운데 채권 투자가 빌 그로스는 지금부터 지구촌 경제가 '얼음(디플레이션)'보다 '불(인플레이션)'로 인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1930년대 대공황은 잘못된 재정 및 통화 정책의 결합으로 초래된 '얼음'이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는 뉴딜 정책으로 디플레이션과 맞섰고 결국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점화됐다.

핌코 창립자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그 뒤로도 두 가지 위험에 맞서기 위한 수많은 싸움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찾아온 국면은 1970년대 초 금본위제 폐지 이후였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유가 충격이라는 인플레이션 불씨를 통제하기 위한 핵심 카드가 됐다.

당시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면서 최초의 통화정책 '아이스맨'이 됐다.

2008과 2020년대 초반 정책자들은 다시 얼음과 싸워야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경기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

반복되는 역사는 금융 중심의 경제 시스템이 파괴적인 힘과 오랜 싸움을 이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 경제는 여전히 로버트 프로스트가 비유한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상태다.

최근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정부의 부채 증가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유발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지난 10여년간 신용 창출에 영향을 준 새로운 종류의 '인화성 물질'도 추가됐다. 소위 그림자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과 연준이 쏟아낸 유동성이 암호화폐 투기와 이색 상장지수펀드(ETF), 밈 투식 투자, NFT(대체 불가 토큰) 열풍이 여기에 해당한다.

더불어 올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BBB(크고 아름다운 법안)도 불(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에서는 중국이 대담한 부양책에도 실물경기를 살려내지 못하면서 '얼음'이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로스는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얼음'보다 '불'의 위협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채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간과하는 거대 정부와 금융자본주의가 불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킨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최첨단 IT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 부양 기대와 별개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점치거나 국채 공급 증가만을 근거로 금리 범위를 예측하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 무의미한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그로스는 말한다. 실제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6개월 사이 트럼프 행정부의 'BBB' 기대에도 하락했다.

그로스는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04%로, 12개월 최저점에서 1%포인트 가량 높아졌지만 장기채의 위험이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수익률이 0.2%포인트만 상승해도 연간 쿠폰 수익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자신이 맛본 욕망으로 미루어 보건대 '불'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한다며 결국 '불'이 승리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실었다.

그로스 역시 경제가 파괴적인 세력들 속에서 안정을 이뤄내려는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불'이 '얼음'을 이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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