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관세협상 물꼬' 李 특명 받은 박용만...유튜브 대담서 엿보였던 공감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李대통령, 대미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낙점
대한상의 회장 역임한 '미스터 쓴소리'...소통·소탈함 갖춰
20대 대선 앞두고 '만문명답' 대담에서 각인된 李와의 인연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아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보낼 특사 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낙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며 발효 시점을 오는 8월 1일로 연기한 상황에서 관세 협상의 물꼬를 터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대미특사단 단장은 박용만 전 회장,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민주당 의원 3인을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용만 단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 대표를 맡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더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말씀드렸고 본인이 흔쾌히 응답했다"고 말했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스핌 DB]

◆ 두산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역임한 '미스터 쓴소리'...소통·소탈함 갖춰

박 전 회장은 1955년생으로 두산그룹 초대 회장인 고(故) 박두병 회장의 5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외환은행에서 잠시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보스턴대 MBA를 취득했다.

이후 두산건설로 입사했고 두산음료 전무,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건설 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4년간 그룹을 이끈 뒤 2016년 큰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에게 그룹 경영을 넘기고,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두산경영연구원 회장 등을 맡았다. 2021년에는 두산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벨스트리트 파트너스(Bell Street Partners)'를 설립해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013년 손경식 CJ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해 8년간 재임했으며, 2021년에는 최태원 SK 회장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박 전 회장은 이른바 '재벌가' 일원이지만 소통에 활발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대기업 회장직에 있으면서도 X(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근황과 생각을 자주 전했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일상생활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자신의 승용차 '레이'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박용만 페이스북]

기아의 경형 RV '레이'를 타는 것에서도 그의 소탈함이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필요한 차를 참 안성맞춤으로 잘 만들었다"며 레이를 3대째 사서 운행 중임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기업인으로서 박 전 회장은 정치권과 관가에 할 말은 하는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합리적이고 유연함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2020년 9월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스터 쓴소리'의 면모가 드러난다. 당시 국회에서는 이른바 '공정경제 3법'으로 불린 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이 논의 중인 상황이었다.

박 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정치의 도구냐" "기업 관련 법안에 기업들 의견은 철저히 무시하는 게 맞는 일인가" "정치권이 경제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자기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정권의 눈치를 많이 봤던 과거 재계 대표자에게서 듣기 쉽지 않았던 발언이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된다, 안 된다 입장만으론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합리적인 대안이 있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검토하는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하며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합리적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22년 '만문명답' 대담을 진행 중인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와 박 전 회장 [사진=이재명 유튜브 캡쳐]

◆ '만문명답' 대담에서 각인된 李와의 인연...외교 이슈 대응법에서 싹튼 '관세 협상' 공감대

박 전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의 인연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 전 회장이 진행한 '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만문명답) 대담이다.

박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사무실에서 약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대담에서 박 전 회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 사회 양극화, 4차 산업혁명, 규제 개혁, 미중 갈등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질문했다. 질문지는 박 전 회장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미중 갈등에 대한 대담에서 박 전 회장은 그간 외교 협상에 대해 기업인으로서 보아 왔던 정치인과 정부의 부족한 점에 대해 거침없이 언급했다.

박 전 회장은 "외교 현안에 대해 정부가 대처하고 대처 전 입장을 천명할 때 항상 걱정이 됐던 점이 있는데 수사적 표현에 세련되지 못한 점"이라며 "정부는 당연히 국익을 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실리적 선택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부드럽게 외교적 관계를 맺는 게 제일 중요하다. '톤앤매너'를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수사적 표현을 미리 동원해서 나는 노(NO)라고 할 건 노라고 한다든지, 절대로 응하지 않겠다든지 하는 정치적 수사 표현이 상당한 갈등을 불러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22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와 '만문명답' 대담을 진행 중인 박 전 회장 [사진=이재명 유튜브 캡처]

이에 이 대통령은 "그게 제일 문제다. 선진국가간 사이에는 합의된 게 있다. 국익에 대한 문제는 정쟁화하지 않는다"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국가 안위를 다루는 외교안보국방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해서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한다든지, 보복을 유발한다든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정치적 심판을 받지 않고 이익이 되다보니 반복됐다. 저는 외교안보국방에 관한한 정쟁화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연에 이 대통령이 국가 경제안보 위기로까지 부각된 관세 협상 물꼬를 터야 할 대미 특사의 중책을 박 전 회장에게 맡긴 데 대해 재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뉴스핌에 "그룹 총수를 역임했던 재계 어른이자 대한상의 회장 출신인 박 전 회장보다 더 적임자는 없을 것 같다"며 "확실히 이번 정부가 산업계 위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사에 기업인들을 보내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대표성을 띤 인물을 보내곤 하는데 산업 사이드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을 잘 아는 재계 어른이 간다는 점에서 적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