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양천교육지원청, 3~7월 'THE 위해유' 운영
갈등 특성별 대응으로 회복적 생활교육 문화 확산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산하기관인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올해 3월부터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교육적 해결을 목표로 관계회복 중심의 'THE 위해유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운영돼온 '위해유'(WE.解.YOU) 관계조정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Timing'(시기), 'Handling'(방식), 'Expert'(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운영체계로 진화한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보다 정밀하게 조율하고, 참여자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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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
올해 3~7월 총 40건 이상의 갈등 상황을 관계조정방식으로 해결했으며, 그중 다수는 학교장 자체해결 또는 학폭심의 취소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10건은 학부모 간 갈등이 포함된 초등학교 사안으로 학교 갈등이 가족 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복합 사안에 대한 회복적 접근의 실효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관계회복 숙려제'의 9월 전면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시범 적용함으로써 심의 이전 단계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의 교육적 대응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만족도는 97%로 피해 가해 양측 모두에서 공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의 장이 효과적이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관계조정에 참여한 초등학교 피해학생 측 학부모는 "심의절차까지 가지 않고 갈등이 빠르게 마무리돼 일상으로의 회복이 빨라서 후련하다"며 "상대 학생이 왜 그랬는지 직접 듣고 싶었는데 공식적인 대화의 장에서 상대 학생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보호자에게 부탁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가해학생 측 학부모 역시 "나와 내 자녀 모두에게 진정한 사과를 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만약 우리 아이가 피해 학생의 입장이었어도 가장 먼저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을 것"이라며 주변 학부모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사업 담당 장학사는 "시기·방식·전문가를 기준으로 맞춤형 관계조정을 유연하게 적용한 결과,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에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그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 의지가 높아졌고 관계조정 성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관계 조정 프로그램은 갈등의 진행 단계와 학교의 요청 수준에 따라 ▲A형(학교 요청 시 전문가를 학교로 파견) ▲B형(학교요청 시 교육청 주관 운영) ▲C형(교육청에서 사안 검토 후 선제적 조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학교의 상황과 갈등의 사안의 특성을 반영한 유연하고 정밀한 개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정교한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자체 선발 연수한 관계조정 지원단(학부모 및 교원 36명)은 올해 현장 실습과 슈퍼비전을 병행하는 심화 연수과정을 이수 중이다. 이들은 실질적 관계조정 운영을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의란 강서양천교육장은 "THE 위해유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사안에 대해 처벌보다 회복을 중심에 둔 교육적 접근"이라며 "학생, 학부모, 교원이 모두 참여하는 관계조정을 통해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실현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