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현금 또는 지명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영입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가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방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새 소속팀을 찾은 것이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페디를 영입했다"라고 보도했다. 영입 조건은 추후 현금 또는 지명선수를 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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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인트루이스 에릭 페디가 10일 워싱턴 방문경기에서 2회 역투하고 있다. 2025.05.10 zangpabo@newspim.com |
애틀랜타는 현재 심각한 선발진 부상 문제로 고전 중이다. 시즌 초 5인 로테이션 전원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대체 자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로테이션 붕괴가 경기 중단을 의미하진 않는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 해법 중 하나로 페디를 선택했다.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뛴 뒤, 2023시즌 KBO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그는 30경기 180.1이닝 동안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리그 MVP 및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KBO에서의 활약은 메이저리그 복귀로 이어졌다.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6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시즌인 2024년, 페디는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이에 따라 트레이드 마감 직전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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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3.12.05 psoq1337@newspim.com |
페디의 지난해 전체 성적은 31경기 177.1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달랐다. 시즌 초반엔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3.25(17.2이닝 26실점)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스위퍼의 위력이 떨어지고 제구력 난조까지 겹치며 반등의 여지를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0경기 101.2이닝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하락했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66명 중 페디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 잭 갤런(애리조나 다·5.58)뿐이다. 또 지난 5월 10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12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양도지명(DFA) 결정을 내렸다.
방출 후 무적 신세가 되는 듯했지만, 애틀랜타가 구원자 역할을 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MLB닷컴은 "페디 영입은 애틀랜타의 전력 보강 시작일 뿐"이라며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오즈나와 이글레시아스 등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