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르포] 수능 100일 앞둔 수험생들 "대학별 고사가 더 공정…문과라 망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탐런·문과 침공에 문과생 "이번 생 망했다"
이과생 "의대 정원 증원 불안…반 포기 상태"
"내신 위해 1시간 넘는 학교가"
내신 성적 위해 '지역 학교' 진학
고1 "학습 부담 늘어, 고교학점제 폐지해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역에 있는 학교의 내신 변별력이 떨어지는데 수시 모집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이런 차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같은 문제로 갈리는 대학별 고사가 수능보다 공정한 시험 같다"

5일 오전 10시경 수능을 100일 앞두고 8학군 중 하나인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수험생 김서영(18·가명) 양은 이같이 토로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문과생 대부분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과생들이 대거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과 이과생들이 과학 탐구(과탐)가 아닌 사회 탐구(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서울대학교는 2023학년, 연세대는 2026학년 정시부터 수능 100% 전형을 폐지했다. 대신 내신 성적이나 학생부를 반영하는 등 수능 성적만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전형이 줄어드는 등 학교 성적이 중요해지면서 수능과 내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수험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8.05 aaa22@newspim.com

김양은 "집은 목동인데, 여기에서는 내신 점수를 잘 따기가 어려워 1시간 먼 강서구로 다니고 있다"며 "문과 계열 과목이 적성에 맞아서 선택했는데, 이과생들이 문과로 넘어와 좋은 학교에 가니깐 문과생 입장에서는 너무 힘든 부분"이라고 호소했다.

마케팅학과를 전공하고 싶다는 백현아(19·가명) 양은 "이과생들이 사탐 과목을 보면서 시험 난이도가 점점 높아져 힘들다"며 "문과는 입학과 취업도 어렵고 미래가 없어 보여 이번 생은 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올해 수능에 지난해보다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탓에 경쟁률이 높아지는 점도 우려했다. 출생률이 상승했던 2007년 황금돼지띠의 영향으로 고3 수험생이 약 3만명 증가했고, 여기에 재수생들이 합세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문과는 문과 전공을, 이과는 이과 전공을 하는 등 이전처럼 다시 분리하는 제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올해 경쟁률도 높은 마당에 이과생보다 더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논술에 수능까지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홍영지(19·가명) 양은 "사실 문과가 더 적성에 맞는데 입시에 더 유리한 이과를 택했다"며 "나중에 사회 탐구를 중복 선택할 생각도 있고, 주변 다른 친구들도 한 과목씩은 섞어서 한다"고 말했다.

이과생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임현상(18·가명) 군은 "의대 정원을 지금도 알 수 없는 상태라 불안하기도 하고 반쯤 포기 상태"라며 "같은 의대를 지원하더라도 내신이 상대적으로 서울에 비해 따기 쉬운 지역 학교 친구들과 경쟁하다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고교 학점제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올해부터 현재 고1 학생을 대상으로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됐다. 학교에서 짜 준 시간표 대신 학생이 직접 과목을 골라 진로를 설계하도록 해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지석(17·가명) 군은 "고교 학점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고교 학점제 과목도 챙기고 수시에 정시도 챙겨야 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흥미가 아니라 점수에 따라 고교 학점제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차피 성적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김홍권(17·가명) 군은 "반 친구 중에는 1학기 시험을 보고 내신 성적 때문에 지방으로 전학도 가고 자퇴도 고민하는 친구도 있고 '조금 삐끗해도 망한다'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태인데 정부의 입시 정책이 또 바뀌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