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리그 12위→FA컵 이어 방패 트로피까지
골키퍼 헨더슨, 또 한 번 '승부차기 영웅' 등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크리스털 팰리스가 창단 120년 만에 '방패 트로피' 커뮤니티 실드를 들어 올리며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렸던 크리스털 팰리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리버풀과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위에 그쳤던 크리스털 팰리스는 3개월 만에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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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들이 11일 끝난 2025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에 승부차기 승을 거두고 우승한 뒤 방패 트로피를 든 채 환호하고 있다. 2025.08.11 zangpabo@newspim.com |
경기 전 양 팀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일부 팰리스 팬들이 소란을 일으켜 묵념이 조기 종료되는 씁쓸한 장면도 나왔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이적생 듀오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위고 에키티케가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17분 이스마일라 사르가 버질 판데이크를 제치고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필리프 마테타가 성공시키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리버풀은 4분 뒤 또 한 명의 새 얼굴이 빛났다. 제레미 프림퐁이 오른쪽 측면에서 속도를 살린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은 그대로 골대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득점이 됐다.
1-2로 끌려가던 팰리스는 후반 32분 반격에 성공했다. 애덤 워튼의 예리한 킬패스를 받은 사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꽂아 넣으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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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크리스털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11일 끝난 리버풀과 2025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 맥 앨리스터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25.08.11 zangpabo@newspim.com |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영웅은 골키퍼 딘 헨더슨이었다. 그는 리버풀의 첫 번째 키커 무함마드 살라흐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자, 두 번째 키커 맥 앨리스터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후 양 팀은 실축을 연발했고, 크리스털 팰리스의 저스틴 데버니가 침착하게 마지막 슛을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헨더슨은 경기 중 수건으로 감싼 물병에 상대 키커의 슛 성향 메모를 적어 두고 확인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5월 FA컵 결승에서도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에도 '승부차기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