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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70% 인상 전기료라도 깎아 달라"...'위기' 석화업계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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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석화제품 생산 원가의 10%...中 대비 높아 원가경쟁력 열세
'도미노 셧다운' 우려 현실화...특별법 제정·속도감 있는 지원 필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여천NCC가 일단 부도 위기는 넘겼지만, 불황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체들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업계는 당장 급등한 산업용 전기요금이라도 깎아달라는 입장이다.

1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분기에 킬로와트시(㎾h)당 105.5원이었던 산업용 전기 요금은 올해 초 182.7원으로 올랐다. 지난 3년간 73.2%나 전기요금이 급등한 것이다. 전기료는 전체 석유화학제품 생산 원가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 전기료, 석화제품 생산 원가의 10%...中 대비 높아 원가경쟁력 열세

수 년째 불황을 겪는 석유화학업계는 전기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전라남도와 여수산단 입주사들은 ㎾h당 182.7원인 현행 전기요금을 160~165원 수준으로 2~5년간 인하하는 방식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정기획위원회에 요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중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 대비 높아 원가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에 대한 전기요금 한시 인하, 에너지 이용 효율 제고를 위한 전기요금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또 충남도와 서산시는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를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전기료 인하도 함께 요청한 상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편지를 통해 "계속된 위기로 170여 개 석화기업과 90여 개 협력사가 입주한 대산단지의 설비가 멈춰섰고, 투자는 중단됐으며, 시민의 일터와 삶은 위태로워졌다"며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설비 폐쇄, 사업 매각, 합작법인 설립, 설비 운영 효율화,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유인하기 위해 법제 정비,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 '도미노 셧다운' 우려 현실화...특별법 제정·속도감 있는 지원 필요

현재 석화업계는 '도미노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천NCC뿐 아니라 여수산단에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일부 공장을 가동 중단한 상태다. LG화학은 지난해해 5월부터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에 쓰이는 원료인 스티렌모노머를 생산하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12월 2공장 내 5개 생산 라인 중 3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충남 대산 공단에서는 현재 롯데케미칼과HD현대오일뱅크가 나프타분해설비(NCC)통합 논의를 진행중이다.

LG화학은 또 경북 김천공장과 전남 나주공장 일부 설비를 철거하기로 하는 등 업계 차원의 석유화학 설비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2008년 코오롱 유화 부문으로부터 인수한 김천공장은 9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해 왔으나, 설비 노후화와 경쟁 심화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여수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하기로 했다.

전기료 감면 외에도 석유화학업계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속도감 있는 사업재편 지원을 바라고 있다. 고부가·친환경 화학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지정도 필요하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감면과 함께 막대한 규모의 취득세와 양도차익에 따른 법인세 유예 또는 면제, 저금리의 정책자금 제공, 통폐합에 따른 독과점 문제 예외 적용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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