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석유화학부문 대규모 손실 예상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하반기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우 석유화학부문 적자에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 주택용 태양광시장 호조에 작년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800억원대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양극재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 실적 역시 개선이 제한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 LG화학·롯데케미칼, 석유화학부문 대규모 손실 예상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 실적 역시 개선이 제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반적 부진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2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초소재 부문은 대산공장 정기보수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적자가 확대됐으며, 환율 하락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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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산업은 여전히 중국발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주요 공장 정기보수가 끝나며 LC USA와 기초소재 부문 실적
회복이 예상되며, 유가 하락과 운임 안정화에 따른 원가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00억원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1078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주요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4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하반기 기대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미국 태양광 수요 회복과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가 꼽힌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감세·지출 삭감 법안이 연방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미국내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달 초 최종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이 누린 투자세액공제(ITC) 및 생산세액공제(PTC)가 태양광과 풍력에 한정해 수취 기한을 2027년 말까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태양광 발전을 위한 TPO(제 3자소유) 사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폐지가 철회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의 TPO사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는 즉각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는 미국 감세안 최종안이 통과되며 그동안 높았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당초 우려보다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선제적인 태양광 설치 수요와 함께 모듈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