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추가하면 22년만의 수모...구단 최다는 16연패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9연패 수렁에 빠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005년 6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같은 달 14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거둔 9연패 이후 20년 2개월 만에 수모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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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롯데 윤동희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5.08.18 thswlgh50@newspim.com |
이달 첫 3연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위닝시리즈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에 7-1로 이긴 것을 마지막으로 최근 10경기에서 1무 9패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민호 코치를 2군에 있던 김민재 코치와 자리를 바꾸며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침체한 타선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9일 LG전에서 롯데는 LG(9안타)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때리고, 사사구와 실책을 포함 14차례 출루했으나 잔루 12개를 만들며 패배했다.
특히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19일) 경기에서 2회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황성빈이 삼진으로 침묵했다. 결국 4회 선취점을 뺏겼다. 지난 5일 KIA전부터 12경기째 선취점을 내지 못하고 있다. 5회까지 득점도 최근 10경기 기준 단 1점에 그쳤다.
마운드도 힘이 부족하다. 선발로 나선 빈스 벨라스케즈는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투구 수가 늘어나자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기 순위 경쟁을 위해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떠나보내고 벨라스케즈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원하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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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롯데 투수 벨라스케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5.08.18 thswlgh50@newspim.com |
뾰족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롯데 선수들은 길어지는 연패에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경기에서 또 한 번 패배를 추가한다면 22년 만에 10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2002년 6월 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LG전까지 기록했던 16연패다. 이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롯데는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롯데는 20일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에 다시 도전한다. 나균안은 8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롯데 천적' 손주영을 마운드에 올린다. 롯데를 상대로 통산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의 압도적 투구를 보였다. 올 시즌에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9연패에도 전반기에 벌어 놓은 승리 덕분에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6위 kt 위즈와 격차는 단 1.5경기로 줄었다. 28경기가 남은 상황에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당연히 8년 만에 밟을 줄 알았던 가을 야구 무대와도 멀어질 수 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