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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승률 2위·5강 합류... 잠자던 사자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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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경기 9승 2패로 LG 꺾고 이 부문 1위
구자욱·디아즈가 이끄는 타선은 위협적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구위 회복도 인상적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8월 중순까지 8위의 늪에 빠지며, 가을 야구 진출이 멀어 보였던 삼성이 반등에 성공해 이제는 3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원태인의 6이닝 3실점 호투와 함께 5-3으로 승리하며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3위 SSG와 승차는 똑같지만 승률 0.001 차이 나는 5위를 기록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 삼성] 2025.08.30 wcn05002@newspim.com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7월 30일 대전 한화전부터 8월 3일 대구 LG전까지 5연패를 겪은 삼성은 9일 수원 kt전부터 14일 대구 KIA전까지 또 5경기를 내리 졌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8위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5위이던 KIA와 격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고, 9위 두산에 3경기 차로 쫓기며 가을 야구의 꿈이 멀어져갔다. 하지만 이후 우리가 알던 삼성이 돌아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달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해 연패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이후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뒀다. 21일 창원 NC전에서 패배해 연승이 끊겼지만, 22일 대구 키움전부터 27일 잠실 두산전까지 다시 5연승을 질주했다. 28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다시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시작해 3연승을 질주한 것은 고무적이다.

원태인. [사진 = 삼성]

삼성의 이번 시즌 후반기 성적은 20승 16패로 1위 LG(28승 8패)에 이어 2위를 내달리고 있다. 최근 11경기만 따져본다면 9승 2패로 다른 어떤 팀들보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어느덧 3위를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오자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삼성이 올해 관중 수가 가장 많은데,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서 선수들에게 '그런 응원에 보답하자'고 독려했다"며 "우리가 매 경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눈치 보지 말라'고 했더니 이후 승패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선배들이 움직여주니, 후배들이 따라가고, 그러면서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구자욱이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 만루홈런을 쳤다. [사진 = 삼성] 2025.08.27 wcn05002@newspim.com

삼성 반등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불붙은 타선이다. 지난 11경기 동안 삼성은 0.300의 팀 타율로 LG(0.306)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59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이 기간 동안 76득점으로 2위 LG(67득점)보다 9점을 앞섰다. 경기당 6.9점의 점수를 만든 것이다.

타선의 선봉장은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최근 11경기에서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2홈런 14타점 OPS 1.083으로 불을 뿜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도 홈런으로 팀의 타점을 이끌었다. 그는 5개의 홈런과 13타점으로 이 기간 동안 OPS 1.172의 괴물 같은 성적을 뽐냈다. 테이블 세터 김지찬과 김성윤도 빠른 발과 높은 출루율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진이 연이어 호투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근 11경기에서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47로 LG(2.88), 한화(3.3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15경기에서 기록한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17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또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잡으면 쉽게 내주지 않는 '철벽 야구'를 되찾은 것이다.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헤르손 가라비토-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뤄진 선발진은 제 궤도에 올랐다. 가라비토는 8월 5경기에 출전해 28.1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8월 6경기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2.41로 강력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토종 선발 원태인 역시 6경기 4승 1패 3.76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가장 큰 성과는 마무리 김재윤의 복귀다. 김재윤은 5월 말 평균자책점이 7점대까지 올라 신예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준 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김재윤은 7월에 나선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직구 평균 구속의 경우 시즌 초반 시속 142~144㎞ 머물렀으나 최근엔 146~148㎞대까지 찍히고 있다. 직구가 회복되면서 변화구 위력도 살아나, 다시금 '끝판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재윤은 8월 14경기에 나서 14.1이닝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26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사진 = 삼성]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박 감독은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만 봐도 타자를 압도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 좋을 때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타자랑 싸우기보다는 조금 피해 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갈 땐 공이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면서 "직구가 워낙 좋아졌다 보니,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만 노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윤을 필두로 우완 이승현(7경기 6.1이닝 무실점), 김태훈(9경기 10이닝 4실점) 등 필승조가 연달아 호투하면서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롱릴리프 양창섭(3경기 4이닝 무실점)의 호투 역시 고무적이다.

타선과 마운드가 동시에 살아난 삼성은 이제 더 이상 5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다. 당장 3위권 진입이 가능하고,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가을야구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삼성은 9월 첫 주 홈에서 최하위 키움과 3연전, 이어 한화와 2연전을 치르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잠자던 사자'가 완전히 깨어나, 상위권 싸움의 중심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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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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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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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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