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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협상 한달] 미 대법원 판결 앞두고 변수 여전…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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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가전까지 번진 美 관세…중소 수출기업 '직격탄' 우려
관세전쟁, 국내 산업구조 개편 불가피…수출기업 긴장 고조
KDI "미 대법원 판결 가장 큰 변수…10월 중순까지 지켜봐야"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으로 미국발 관세전쟁이 일단락됐지만, 대외경제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호관세 위법 여부를 결정할 미국 연방 대법원 판단까지 남아있어 대외 경제환경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재정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본 수출 기업에 낮은 금리로 경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준비 중이다.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무역금융 지원 규모를 기존 256조원에서 270조원 규모로 확대, 철강·알루미늄 등 수출 기업 이차보전 사업에는 1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출용 자동차 선적장 모습 [사진=현대차]

정부는 관세 부과가 본격화 될 경우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3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바탕으로 한 지원 계획도 내놨다. 관세 피해 수출기업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역보험 규모를 역대 최대인 27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는 자리도 마련됐다. 전날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자동차, 철강 등 수출기업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원산지정보원 등 공공기관도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이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변화에 맞춰 품목별 연계표를 수출기업에 제공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세 영향을 받는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전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가전업계까지 불똥이 떨어졌다는 하소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2025년 8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만 오클랜드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 한 척이 출항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지난 6월 미국 상무부가 냉장고, 세탁기, 식기건조기, 오븐, 음식물처리기 등 가전제품을 '철강 파생상품'으로 지정하고 철강 함량 기준에 따라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산 세탁기의 대미 수입액은 약 4억790만달러(약 5500억원)였지만,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액은 누적될 전망이다.

철강이나 알루미늄 함유량 비중에 대한 미국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관련업계가 긴장하는 부분이다. 미국의 주장에 따라 향후 관세 부과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 타격은 지난달 대미 수출액에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8월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줄어든 87억4000만달러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이 같은 현장이 장기화 될 경우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고율관세가 장기화 될 경우 산업구조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관세협상이 대략 마무리됐지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호 관세 관련 재판은 또 다른 대형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앞서 미 연방 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행정명령으로 직접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포함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에서조차 패배할 경우 그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과 맺은 관세협상은 무효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미국 소포 무관세 혜택 폐지가 실시된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행 우편물 발송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8월 29일부터 미국으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한 무관세 정책이 폐지된다. 2025.08.28 yym58@newspim.com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현시점에서 가장 큰 변수는 미 대법원의 판결이라고 예상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품목관세는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남은 품목은 '반도체' 밖에 없다"며 "반도체 관련해 영향을 받을 나라가 한정된 만큼 미 대법원판결이 나오는 10월 중순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생산을 확대하면 산업 공동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미 수출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면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현지생산이 확대되면 산업공동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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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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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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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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