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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프랑스 바이루 총리, 의회 신임투표 패배로 실각… 정치 격동·경제 불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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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에 대한 신임 동의안이 8일(현지시간) 실시된 의회 표결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국은 격랑에 휩싸이고 국가신용등급이 하락 위험에 처하는 등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루 총리가 화요일(9일)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식 사임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각 붕괴는 1958년 제5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특히 작년 12월 미셸 바르니에 내각이 무너진 데 이어 9개월 만에 또 다시 내각이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미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루 내각의 붕괴로 프랑스는 만성적인 정치 불안정에 빠지고, 심화되는 재정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는 최신 징후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의회의 신임 투표를 앞두고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08. ihjang67@newspim.com

◆ 예견된 패배

이날 바이루 총리에 대한 신임안은 반대 364표, 찬성 194표로 부결됐다. 바이루 총리의 패배는 예견된 일이었다. 

사회당 등 좌파 진영과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모두 이번 투표에서 바이루 총리를 불신임하겠다고 공언했다. 야권의 두 진영은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루 총리는 지난달 25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전격 제안했다. 지난 7월 내놓은 2026년도 긴축 예산안에 대해 야권이 반대를 굽히지 않자 정치적 승부를 띄운 것이다. 

예산안은 440억 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재정 적자 축소가 핵심 내용이었다. 공공 지출과 복지 급여를 동결하고 연금·의료 등 사회·건강 관련 지출을 삭감하는 동시에 약 3000개의 공무원 일자리 감축과 공휴일 2일(부활절 월요일과 유럽전승기념일) 폐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작년 말 기준 5.8%(유로스타트 통계 기준)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내년 말까지 4.6%로 낮추고 2029년에는 유럽연합(EU)의 기준인 3% 선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었다. 

야당은 바이루 내각의 부채 감소 계획이 기업과 부유층을 보호할 뿐 근로자와 연금 수급자에게는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루 총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의회 연설을 통해 "(야권이) 정부를 무너뜨릴 힘은 있지만 현실을 지울 힘은 없다"며 "현실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고, *(정부) 지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이미 감당하기 힘든 부채는 더욱 무거워지고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빚에 굴복하는 것은 군사력에 굴복하는 것과 같다"며 "무기에 지배당하든 막대한 빚 때문에 채권자에게 지배당하든 두 경우 우리 모두는 자유를 잃는다"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감수하지 않는 것이며 오늘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루 총리의 간곡한 설득에 아랑곳없이 야권은 불신임을 밀어붙였다. NYT는 "바이루 총리의 호소는 묵살당했다"고 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의회에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2025.09.08. ihjang67@newspim.com

◆ 야권, 마크롱 대통령 사임 촉구… 마크롱 "임기 마치겠다"

프랑스 야권은 기세를 몰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조기 총선 실시, 좌파 총리 임명 등의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연합을 이끌고 있는 마린 르펜 의원은 "의회 해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목격한 것은 유렴 정부의 고통이 끝났다는 것"이라고 했다. 

보리스 발로 사회당 대표는 "우리는 정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를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마틸드 파노 의원은 "우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원한다"며 "그가 똑같은 정책을 내놓는 총리를 계속 임명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녹색당 시리엘 샤틀랭 의원은 "마크롱주의와의 정치적 단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제게 부여된 권한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프랑스 국민들이 부여한 것"이라며 "이 권한은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며칠 안에 새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대통령이 연말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킬 만큼 야당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을 만한 총리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만약 후임 총리가 또 실패한다면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 시장 반응은 미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위험은 커져

시장은 이미 바이루 총리의 실각을 이미 가격에 다 반영한 듯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0.06포인트(0.78%) 오른 7734.84에 마감했다. 프랑스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장에 비해 4.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36%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였던 이달초 기록 4.523%에서 꽤 안정된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조만간 잇따라 공개될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평정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피치는 오는 12일, 무디스는 다음달 24일, S&P는 11월 28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평정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중 피치와 S&P는 프랑스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시티은행의 유럽 금리 수석 전략가인 아만 반살은 "이번 총리 신임 부결로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커졌다"며 "프랑스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재정 긴축을 추진할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14%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고, 이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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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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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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