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르포] 철도 운행 중 복개공사, 이젠 모듈러로…"공기단축·안전성 강점"

기사입력 : 2025년09월11일 13:00

최종수정 : 2025년09월11일 13: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철도연 신형 구조물 시연… 근로자 90% 줄여 안전 확보
열차 운행 중에도 시공 가능
기존 대비 2배 이상 공기 단축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선로 차단 없이 협소 구간에서도 시공 가능한 모듈러 복개구조를 선보였다. 거더·벽체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순차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단축하고, 작업자 투입을 최대 90% 줄여 안전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기술연구원이 '신형식 복개구조물 기술성과발표회 및 공개시연회'를 통해 새로운 복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11 chulsoofriend@newspim.com

◆ 열차 안 멈추고도 시공… 공사 속도 2배 ↑

지난 5일 방문한 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성능실험동 안에는 새로 개발한 복개구조물이 실제 크기로 전시돼 있었다. 실제로 철도 복개 현장에 쓰이는 구조물인 만큼 거대한 규모가 눈에 띄었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잇는 거더(Girder)와 현장에 설치될 내·외측 벽체 예시가 한눈에 보였다. 거더와 벽체를 연결하는 우각부와, 이를 튼튼하게 조립하는 라멘구조 공법에 대한 설명 영상이 곳곳에서 재생되는 모습이었다.

복개란 도로나 철도로 단절된 지역에 데크를 설치해 보행자 동선을 연결하는 공법이다. 데크 상부 공간에는 공원이나 광장 등 시민 편의시설로 활용한다. 교통과 커뮤니티 시설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데크화 시공 기술로는 철도차량 운행 중에 공사를 하기 어려웠다. 대형 크레인 작업을 할 때 전차선 간섭과 같은 사고 우려가 있고 공사 중 낙하물이 발생하는 등 안전상의 이유로 커서 하루에 4시간 정도로 짧은 단전 시간 안에만 작업이 가능했다. 실 공사 시간이 하루에 약 2시간 뿐이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2013년 추진됐던 경인선 백운~십정 141m 데크화 사업(총공사비 188억원)의 경우 36개월이 소요됐다. 최근 착공한 경의중앙선 도농~양정 구간에 600m 길이의 데크를 설치하는 공사는 3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총공사비는 799억원이다.

공사를 위해 열차 운행을 차단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선로 주변에 대형 장비를 놓을 수 있는 공간도 협소하다. 공사 기간 중에는 차로 잠식에 따른 교통 혼잡이 가중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철도연이 새로운 복개구조물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사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안전도 챙길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서다. 

연구책임자인 신정열 철도연 철도구조연구실장은 "열차 운영 시간대에 시공을 할 수 있으면서 안전하면서 신속하고, 기존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다"며 "데크와 벽체 등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 운반하는 방식의 모듈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신정열 철도연 철도구조연구실장이 '신형식 복개구조물 기술성과발표회 및 공개시연회'에서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2025.09.11 chulsoofriend@newspim.com

◆ 근로자 90% 줄여 안전·비용 모두 잡는다

신형식 복개구조물은 이동식 차량방호설비를 이용, 선로 차단 없이 협소한 공간에서도 소형 가설 장비를 이용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전에 제작된 벽체와 데크를 순차적으로 조립하는 공법이다. 시공 기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짧아진다. 기간 단축에 의한 비용절감도 기대된다. 철도연에서 지난 해부터 자체연구사업으로 수행해 동아이엔지와 공동 개발했다.

철근망 조립과 강선(프리스트레스) 설치를 통해 구조 강도를 높이고, 거더와 벽체를 사전 매립된 바이어 프레임으로 밀착 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거더 상면에는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 레벨 조정과 밀착 시공을 할 수 있는 개구부가 마련돼 있다. 외측·내측 벽체와 거더는 순차적으로 연결·조정되며, 바닥판 철근은 슬래브 철근과 연결돼 현장 타설 콘크리트와 함께 일체화된다. 이 같은 방식은 도로·철도·하천 교량 등 다양한 인프라뿐 아니라 공원·주차장 등에서도 용이하게 쓰인다.

시공 방식도 유연하다. 정거장 길이가 80m일 경우 40m 단위로 두 구간을 시공할 수 있고, 더 넓은 현장은 3단계로 나눠 장비를 이동시키며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로변처럼 협소한 구간에서는 상부 벽체와 하부 벽체를 부분적으로 시공해도 구조물 지지에 문제가 없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35m 경간의 실제 크기로 구현한 데크 상부구조물이 파괴될 때까지 하중을 가하는 성능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대 180톤까지 버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계하중(146톤) 대비 120% 이상의 안전이 확보된 셈이다. 오는 15일에도 거더를 파괴할 때까지 동적 하중 시험을 실시해 특성치를 확인할 예정이다. 

인력 작업을 최소화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열차가 다니는 현장이기에 근로자를 최대 90%까지 줄여 사고를 막겠다는 목표다. 신 실장은 "가시설을 설치하거나 거푸집을 대는 작업, 고소 작업 등 전반적 공정에서 근로자 대신 소형 장비를 사용한다"며 "공장에서 로봇이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복개를 진행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철도연은 우선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도로 철도 복개 현장 등에 시범 적용하고, 시공·안정성을 실증해 국토부의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아 실용화에 나선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철도는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교통 수단이지만, 도시 공간을 단절시킨다는 한계도 있다"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철도로 막힌 공간을 연결해 이를 공원이나 광장,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