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9일 닛케이주가는 일본은행(BO)의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소식에 급전직하하며 하락 마감했다. 토픽스도 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57%(257.62엔) 하락한 4만5045.81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0.35%(11.19포인트) 내린 3147.68포인트로 마감했다.
BOJ는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보유 중인 ETF를 시장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규모는 장부가 기준으로 연간 약 3300억엔으로 예상했다. 처분 시작 시기는 "필요한 준비가 갖춰지는 대로"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시점에서의 ETF 매각 발표는 서프라이즈였다"는 시각이 많았으며, 발표 이후 급격히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
발표 전까지 상승세였던 닛케이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하며 한때 낙폭이 800엔을 넘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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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BOJ는 이날 기준금리는 현행 0.5%로 동결했다. 다만 9명의 심의위원 중 2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10월 인상 관측이 높아진 것도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
주가는 이후 차츰 진정세를 보였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BOJ가 보유한 ETF를 전부 매각하려면 100년 이상 걸리는 계산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오늘, 내일의 증시 수급에 큰 영향을 줄 규모가 아니다. 오늘의 시장 반응은 지나치게 극단적이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금융시장 정보업체 마켓컨시어지의 우에노 야스야 대표는 매각 방침 발표 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유에 대해 "최근의 최고가 갱신으로 과열감이 커진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 이상 올랐으며, 전날에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단기적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도의 구실을 찾던 차에 매각 발표가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거래 종료 무렵에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도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도쿄 프라임 시장의 거래량은 30억3750만주, 거래대금은 약 8조7515억엔으로 프라임 시장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라임 시장에서 하락 종목은 917개, 상승은 649개, 보합은 52개였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패스트리테일링, 리크루트, 닌텐도가 하락한 반면, 어드밴테스트, 미쓰비시상사, 추가이제약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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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