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의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19일 일본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0.05%에 불과한 매각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매수자'에서 '매도자'로의 전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ETF를 장부가 기준 연간 3300억엔, 시가 기준 약 6200억엔 규모로 매각하기로 했다. REIT도 같은 비율로 매각하며, 규모는 장부가 약 50억엔이다.
ETF 매각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BOJ가 그간 위기 시마다 ETF를 대규모로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쳐 온 점을 감안하면 상징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BOJ가 사실상 '최후의 매수자'에서 '순매도자'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닛케이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BOJ 결정 발표 직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낙폭은 한때 800엔을 넘어섰다.
BOJ가 더 이상 주식시장 안정판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TF 매각 과정에서는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이 실제로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나타난다. 비중이 큰 대형주 종목의 경우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조치는 BOJ의 비전통적 금융완화 정책이 출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정책 정상화→유동성 축소→자산가격 조정"이라는 흐름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식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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