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리, 14점째 안기는 우승 확정 퍼트 넣고 포효
셰플러, 매킬로이에 1홀차 승리 구겨진 체면 세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유럽팀이 미국팀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적지에서 라이더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끝난 2025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2.5점을 추가, 종합 점수 15-13으로 미국을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2012년 '메디나의 기적' 이후 13년 만의 원정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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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데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유럽팀 단장과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라이더컵 마지막 날 라이터컵을 가운데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29 psoq1337@newspim.com |
첫 이틀간 포볼·포섬 매치에서 11.5점을 쓸어 담은 유럽은 마지막 날 12경기 싱글 매치에서 단 2.5점만 얻으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미국은 4.5점에서 출발해 9승이 필요한 상황.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힘입어 대반격에 나섰다.
1·2경기에서 캐머런 영과 저스틴 토머스가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리트우드를 1홀 차로 꺾고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브라이슨 디섐보가 맷 피츠패트릭과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다. 이날 최대의 볼거리였던 양팀 에이스 대결에선 스코티 셰플러가 로리 매킬로이를 1홀 차로 눌러 승점을 추가했다. 이틀간 4전 4패로 체면을 구겼던 셰플러는 마지막 싱글 매치에서 힘겹게 자존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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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데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셰플러가 29일(한국시간)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17번 홀에서 퍼트를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다. 2025.9.29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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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데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매킬로이가 29일(한국시간)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5번 홀에서 퍼트를 놓치고 실망하고 있다. 2025.9.29 psoq1337@newspim.com |
루드비그 오베리가 패트릭 캔틀레이를 2&1로 꺾으며 유럽의 첫 승점이 나왔지만, 잰더 쇼플리와 J.J. 스폰이 욘 람, 셉 스트라카를 연달아 제압하면서 미국은 10.5-13.5까지 추격했다.
결정적 순간은 8번째 경기에서 나왔다. 셰인 라우리는 러셀 헨리에게 14번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갔으나 15번홀 버디로 따라붙었다. 18번홀에서 약 1.9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무승부를 만들며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라우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유럽 선수단은 그린 위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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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데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라우리가 29일(한국시간)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다. 2025.9.29 psoq1337@newspim.com |
이후 티럴 해튼과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각각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와 비겨 승점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빅토르 호블란과 해리스 잉글리시의 경기는 호블란의 목 부상으로 기권, 무승부로 처리돼 0.5점씩 나눠 가졌다.
이번 대회 유럽의 승리 요인은 퍼트였다. 데이터골프에 따르면 이번 대회 퍼트 성적 상위 11명 중 10명이 유럽 선수였다. 미국 선수들이 홈 코스에서 고전한 반면, 유럽 선수들은 베스페이지 블랙의 까다로운 그린을 빠르게 적응해 승부처마다 버디를 잡아냈다.
유럽은 1979년 영국·아일랜드를 넘어 전 유럽이 참가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을 상대로 13승 1무 9패로 앞서 있다. 최근 10차례 미국 원정에서만 5차례 우승하는 등 적지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27년 제46회 라이더컵은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이번 원정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유럽은 3연패를 노리고 미국은 홈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