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8회에만 5점 뽑아내며 시리즈 동률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역시 '라이벌전'은 달랐다.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운명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갔다. 같은 날 클리블랜드도 디트로이트를 꺾고 디비전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한 판을 남겨두게 됐다.
양키스는 2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보스턴을 4-3으로 제압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양키스는 홈 팬들 앞에서 반격에 성공,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 |
[뉴욕 로이터=뉴스핌] 뉴욕 양키스의 웰스가 2일 보스턴과의 AL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회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02 wcn05002@newspim.com |
초반 분위기는 양키스가 잡았다. 1회말 2사 1루에서 벤 라이스가 좌중간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보스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트레버 스토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기록,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은 계속됐다. 양키스는 5회말 애런 저지가 우익수 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다시 3-2로 앞서갔지만, 6회초 다시 스토리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스토리 혼자서 3타점을 책임진 활약이었다.
승부의 갈림길은 8회말에 나왔다.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치좀 주니어가 1루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어 오스틴 웰스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구는 펜스를 맞고 굴절되며 단타로 처리됐지만 치좀 주니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력 질주로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고, 이 한 점은 끝내 승부를 갈랐다.
![]() |
[뉴욕 로이터=뉴스핌] 뉴욕 양키스의 치좀 주니어(오른쪽)가 2일 보스턴과의 AL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회 웰스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 든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10.02 wcn05002@newspim.com |
양키스는 9회초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너가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양키스 타선에서는 라이스가 2안타 2타점, 저지가 2안타 1타점, 웰스가 멀티히트에 결승타까지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양키스의 선발 카를로스 로돈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승리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보스턴은 스토리가 혼자 2안타 3타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클리블랜드도 같은 날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1-1로 맞선 채 8회말에만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
[클리블랜드 로이터=뉴스핌] 클리블랜드의 보 네일러가 2일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AL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10.02 wcn05002@newspim.com |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브라이언 로키오가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점을 만들었고, 이어 스티븐 콴과 대니얼 슈네만이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호세 라미레스가 고의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사 2, 3루에서 보 네일러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두 시리즈 모두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오는 3일(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각각 열리는 최종 3차전에서 양키스-보스턴, 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가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