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실 "30분 전화통화서 40% 추가관세 철회 요청"
두 정상, 직접적인 소통 창구 구축위해 서로 전화번호 교환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경제와 무역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른 시일 안에 룰라 대통령과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양국 간 관세 부과와 내정간섭을 둘러싼 긴장이 조만간 해소될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전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여러 가지 주제를 논의했지만, 주로 양국 간의 경제와 무역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브라질과 미국 양국에서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통화는 매우 즐거웠다. 우리 두 나라는 함께 큰 성과를 거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대통령실도 보도자료를 내고 "룰라 대통령은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30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룰라 대통령은 이번 접촉을 서방에서 가장 큰 두 민주주의 국가 간 201년간의 우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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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일 브라질 프란카에 있는 농부 협동조합 창고에서 한 작업자가 커피 원두가 담긴 대형 포대를 점검하는 모습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로 인해 브라질산 커피의 중국 수출 증가와 간접 거래 확대가 예상된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룰라 대통령은 이 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40% 추가 관세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앞서 미국과 브라질 양국 관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간섭 성격의 언급과 관세 부과로 극도로 악화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지난 달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며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을 이유로 이미 지난 7월 브라질산 제품에 기존 10%에 추가로 40%의 관세를 더해 50% 관세를 부과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를 희망하며, 이 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또는 자신이 미국을 방문함으로써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11월 아마존 지역의 도시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30)에 참석을 거듭 초청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