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브라질과 미국 정부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브라질 당국자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의를 이상적인 회담 장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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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그간 갈등을 빚어온 양국이어서, 브라질리아나 워싱턴DC 백악관이 아닌 중립적 장소에서 만나는 게 낫지 않겠냔 판단에서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양국 간 대면 회담 논의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최근 양국 관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관한 쿠데타 모의 등 혐의 기소로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 폭탄을 때렸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건을 맡은 대법관과 그의 가족에게 제재를 가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국 경제 협의체 브릭스(BRICS)와 협력해 미국에 맞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뉴욕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짧게 조우해 "좋은 케미가 있었다"고 언급하고 향후 회담 가능성을 논의하면서 관계 개선의 신호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 확정하지 않았으나,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일정에 따라 말레이시아 방문이 예상된다. 룰라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마친 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해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wonjc6@newspim.com